2026년 09월 21일(월)

1만8776명 독립운동가 발자취 44.6km로 이었다...SKT의 '기억하길'

A.X K2로 독립운동가 활동 기록 분석...서울·천안·제주 등 전국 10개 코스 조성

정재헌 CEO·가수 션·이봉주 직접 달려...시민도 런데이 통해 참여


81년 전 독립을 위해 걸었던 발자취가 오늘의 러닝 코스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이 독립운동가 1만8776명의 활동 기록을 AI로 분석해 서울부터 제주까지 44.6km, 10개의 '기억하길'로 연결했다. 기록 속 이름과 장소를 시민들이 직접 걷고 달리며 다시 만나는 길이다.


정재헌 CEO와 가수 션이 종로구에 조성된 '독립을 이끈 여성들을 기억하길’ 코스 중 새문안교회 앞에서 함께 달리는 모습 / 사진제공=SK텔레콤


10일 SK텔레콤은 광복 81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의 협조를 받아 독립기념관과 함께 '18,776명의 독립운동가 기억하길'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SKT가 활용한 자료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 등록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기록이다.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로 기록을 분석한 뒤 위치기반 데이터를 결합했다.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장소와 동선을 시민이 실제 걷거나 달릴 수 있는 코스로 만들었다.


여성 독립운동가부터 학생 항일운동까지...전국 10개 길


10개 코스의 전체 길이는 44.6km다. 서울 종로구에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연결한 '독립을 이끈 여성들을 기억하길'이 조성됐다. 천안에는 '만세의 불꽃을 기억하길', 인천에는 학생들의 항일운동을 따라가는 '교복 입은 영웅들을 기억하길' 코스가 마련됐다. 제주에서도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코스에는 정재헌 SKT CEO와 가수 션이 먼저 발을 디뎠다. 새문안교회를 출발해 근우회관 터와 송계월 하숙 터를 지나 열린송현 녹지광장까지 함께 달렸다.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장소는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다.


정재헌 CEO와 가수 션이 종로구에 조성된 '독립을 이끈 여성들을 기억하길’ 코스를 함께 달리는 모습 / 사진제공=SK텔레콤


션은 "누군가의 딸과 아내, 어머니가 아닌 독립운동의 주체로서 맨 앞에 섰던 여성들의 기개를 이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CEO는 "시대가 강요한 침묵을 깨고 당당하게 자주독립을 외쳤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느껴진다"고 했다.


다른 코스에도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참여자들이 함께했다. 마라토너 이봉주는 서울 중구와 종로구를 잇는 '교육으로 밝힌 독립운동을 기억하길'을 달렸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인천 '교복 입은 영웅들을 기억하길'에 참여했다. 홍지민의 아버지 홍창식 선생은 16세에 항일활동에 나선 독립운동가다. 천안에서는 독립운동가 이교옥 선생의 증손녀 최서윤 씨가 '만세의 불꽃을 기억하길' 코스를 달렸다.


정재헌·션이 먼저 달린 길...81년 뒤 시민의 발걸음 잇는다


SKT는 이들이 전국의 '기억하길'을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지난 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은 독립기념관 내 미디어큐브에서도 한 달간 상영된다.


'18,776명의 독립운동가 기억하길' 코스 안내도 / 사진제공=SK텔레콤


먼저 달린 이들의 뒤는 시민들이 잇는다. 일반 시민도 달리기 앱 '런데이(RunDay)'를 통해 전국 10개 '기억하길'을 직접 걷거나 달릴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코스를 확인하며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장소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SKT는 코스를 걷거나 달린 고객과 공식 유튜브 영상에 응원 댓글을 남긴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2026 무한도전 Run in 경주' 참가권도 제공한다.


이승열 SKT 전략Comm실장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1만8776명의 이름을 시민들이 직접 걷고 뛰며 기억할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만8776명의 이름은 그렇게 81년 뒤, 전국 44.6km의 길 위에서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