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영업익 증가액 1325억...HS효성 전체 이익의 3.7배
HS효성은 301.7% 증가·이익률 8.3%...독립경영 2년 차 엇갈린 숫자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이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 2316억원을 기록했다.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이 거둔 358억원의 6.5배다.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영업이익도 효성이 1325억원으로 HS효성 269억원의 4.9배에 달했다.
증가율은 동생 쪽이 앞섰다. HS효성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1.7% 늘었다. 효성의 증가율은 133%대였다. 절대이익과 증가액은 조 회장,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 폭은 조 부회장이 가져갔다.
두 형제는 2024년 7월까지 한 지주사 아래에서 효성그룹을 함께 이끌었다. HS효성이 공식 출범한 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효성화학 등 전력·섬유·화학 계열을, 조 부회장은 HS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IT·모빌리티 사업을 맡았다. 같은 그룹의 실적을 함께 설명하던 두 사람이 이제는 각자의 숫자로 비교되는 구도가 됐다.
형은 1325억 더 벌었다...지분법이익만 1470억
효성의 2분기 매출은 73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16억원으로 133% 넘게 늘었다. 효성이 1년 사이 추가로 벌어들인 영업이익 1325억원만 놓고도 HS효성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 358억원보다 3.7배 많다.
효성의 이익을 키운 것은 주요 계열사의 동반 개선이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의 실적이 지분법이익으로 들어왔고, 연결 자회사 효성티앤에스의 수익도 늘었다. 2분기 지분법이익은 1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9.2% 증가했다. 지분법이익만으로도 HS효성 전체 영업이익의 4.1배다. 조 회장 쪽에서는 단순히 회사 덩치가 커서 생긴 격차라고만 보기 어려운 숫자다.
전력기기와 섬유, 화학이 같은 분기에 동시에 움직였다. 효성티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 1888억원을 거뒀다. 스판덱스와 나일론·폴리에스터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효성화학도 17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효성티앤에스는 매출 3972억원과 영업이익 7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6.5% 증가했다. 신규 시장 판매 확대와 미국 사업 개선이 반영됐다.
다만 효성티앤에스 영업이익에는 미국 관세 환급금 약 260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해도 이익 증가세는 남지만, 2316억원 가운데 지분법이익과 일회성 요인이 차지한 몫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효성으로서는 전력·섬유·화학의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동생은 301.7%로 맞섰다...영업이익률 8.3%
HS효성의 2분기 매출은 4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301.7%, 당기순이익은 271억원으로 360.6% 늘었다. 절대 금액에서는 효성에 밀렸지만 증가율은 두 배 이상 높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2.6%에서 올해 8.3%로 올랐다. 효성과 사업 규모가 다른 출범 2년 차 지주회사를 영업이익 총액만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는 숫자다.
HS효성의 실적 개선은 HS효성첨단소재가 이끌었다. HS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매출 9527억원과 영업이익 7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0%, 32.2%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25.6% 늘었다.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보강재 매출은 5493억원으로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 부회장이 맡은 첨단소재 사업에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된 셈이다. 효성의 전력기기·섬유·화학과 직접 맞붙는 사업은 아니지만 독립경영 이후 자신의 주력 사업에서 첫 비교 숫자를 만들었다.
두 지주사를 그대로 맞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효성은 대형 상장 계열사의 지분법이익과 효성티앤에스 등 연결 자회사 이익이 함께 들어온다.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의존도가 높고 출범 시점도 2024년 7월로 늦다. 조 부회장 쪽에서는 358억원보다 301.7%의 증가율과 8.3%의 영업이익률을 얘기하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HS효성의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발표한 숫자와 다르다. HS효성은 지난해 7월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을 108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번 실적자료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89억원으로 적었다. 기존 발표치 108억원을 적용하면 올해 증가율은 301.7%가 아니라 231.5%다.
사업 매각과 중단영업 반영 과정에서 비교 기준이 달라졌을 수 있다. 다만 19억원이 어떤 사업과 손익 항목에서 빠졌는지는 이번 자료에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