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돌핀님 제발 북상해 주세요"... 이례적 폭염에 태풍 바라는 한반도

제13호 태풍 '돌핀'이 일본 오키나와 해역을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한반도 날씨에 미칠 영향을 놓고 기상 당국의 예의주시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5일 돌핀이 중국 방면으로 진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한반도를 직접 타격하지 않더라도 폭염과 강수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돌핀의 이동 경로에 따라 한반도 날씨는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돌핀이 한반도 남쪽을 지나가며 동풍 기류를 형성할 경우 공기가 백두대간을 넘으며 고온으로 변하는 '푄 현상'이 발생해 서부 지역의 기온이 급상승할 수 있다.


기상청


반면 돌핀이 예보보다 북쪽으로 경로를 틀면 태풍 가장자리의 비구름대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폭염이 한풀 꺾이고 곳곳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돌핀은 7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250㎞ 해상에 도달한 뒤, 8일 오전에는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60㎞ 인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돌핀은 이동 속도가 시속 6㎞ 수준으로 대폭 둔화하며, 9일부터는 서북서 방향으로 진로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상청은 10일 오전 3시 돌핀의 중심이 제주 남쪽 동중국해 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의 예상 경로로는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는 양상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진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10일 기준 태풍 중심의 예상 오차 범위는 반경 440㎞에 이르며, 이 범위 안에는 제주 남서쪽 먼바다 일부 해역도 포함된다.


일본 기상청


일본 기상청 역시 돌핀이 오키나와 통과 후 동중국해를 따라 서진하다가 서북서 혹은 북서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자료를 보면 돌핀은 5일 오전 9시 북위 25.5도, 동경 138.3도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4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로 '매우 강한 태풍' 등급이다.


돌핀은 7일 오키나와 인근까지 다가선 뒤 8일부터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일에는 제주 이남 동중국해 해상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수치예측 모델은 돌핀이 오키나와를 경유한 뒤 중국 동부 연안으로 향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반도 주변에 자리 잡은 고기압 세력이 강해 태풍이 이를 뚫고 직진 북상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돌핀의 구체적 이동 경로는 이번 주 후반에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돌핀이 현재 한반도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고 진로 변동 가능성이 크다며, 이동 방향과 세력 변화를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