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유기 중, 새 주인 구해" 36도 폭염 속 놀이터에 반려견 묶어두고 간 30대 여성

폭염경보 속에 어린 치와와를 공원 놀이터에 묶어둔 채 유기한 30대 견주가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유기동물 급증과 처참한 실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기르던 반려견을 유기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3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스레드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의 한 공원 놀이터에서 생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치와와를 기둥에 묶어두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청주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6.6도까지 치솟아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현장에는 '유기 중. 새 주인을 구한다'라는 내용의 메모가 함께 남아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스스로 견주라고 밝혔으며,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내가 버렸다"라며 자신의 혐의를 순순히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된 치와와는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조 요청 글을 올리면서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로 안전하게 이송됐으며, 보호센터 측은 다행히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유기 동기와 경위를 추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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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는 반려견 유실 및 유기 방지를 목적으로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매년 수많은 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실·유기 동물은 총 9만 5,685마리에 달한다.


특히 이 중 30%에 가까운 물량이 6월부터 8월 사이 여름철에 집중 발생했다. 휴가철인 7~8월에만 1만 6,811마리가 구조되어, 겨울철인 1~2월 대비 약 37%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유기 동물 수는 2019년 13만 5,791마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소폭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연간 10만 마리 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전체 유기 동물 중 개가 70.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유기 이후의 처참한 실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반려동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견 중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되는 비율이 37.5%에 이른다. 사실상 유기견 3마리 중 1마리는 끝내 새로운 가족이나 기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보호센터 내에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