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방한 외국인 1900만명... 한은 "관광객 수보다 체류·지출 늘려야"

한국 관광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방한객 수 증가를 넘어 지출액과 체류 기간을 늘리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비스 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 산업의 성장 효과와 정책 방향'에 따르면, 관광 수출은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직간접적으로 0.04%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방한 수요가 급격히 회복된 지난 2022~2025년에는 연평균 성장 기여도가 0.15%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체 성장 기여도의 약 60%는 숙박·음식·운동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했다. 나머지 40%는 이들 산업에 중간재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후방 연관 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장마가 잦아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6/뉴스1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894만 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1,750만 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관광 수출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방한객 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1인당 지출 금액과 체류 기간을 동시에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일한 관광 수출액이라도 지출 구조와 관광 산업의 부가가치율을 개선한다면 국내 부가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는 일본이 꼽혔다. 일본은 관광 입국 정책을 적극 추진해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 지난해 GDP 대비 관광 수출 비율 1.46%를 기록했다.


한국의 GDP 대비 관광 수출 규모가 일본 수준에 도달하려면 지난해보다 관광 수출액이 55억 6,000만 달러(25.4%·한화 약 7조 9,274억 원) 늘어나야 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이에 따른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44억 달러(약 6조 2,735억 원)로, 지난해 명목 GDP의 0.235% 수준이다.


한은은 현행 관광 정책들의 실질적인 기여도를 점검하고, 개별 정책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을 둘러보는 외국인관광객 모습. 2026.7.28/뉴스1


정선영 아태경제팀장은 "관광 산업의 직접 부가가치 비중이 글로벌 평균에 비해 낮다"며 "여행수지 같은 경우 지난해까지 연간 기준 적자를 계속했다. 올해 들어 3·5월에는 흑자였지만, 방한 수요 확대 외 자국민 해외 여행 둔화, 환율 등이 겹쳤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멘텀을 갖고 변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