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폭염 여파로 채소값 급등... 오이 59%·애호박 47% '껑충'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오이와 애호박, 시금치 등 일부 채소 가격이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상승세가 기상 악화와 계절성 요인에 따른 단기적 변동일 뿐, 전반적인 농축산물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취청오이 특등급 50개 도매가격은 4만 47원으로, 전년 동기(2만 5,131원) 대비 59.4% 상승했다. 취청오이 도매가는 지난달 16일(5만 2,977원)과 31일(5만 109원) 5만 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애호박 도매가(특등급 8kg 상자) 역시 2만 7,804원으로 1년 전(1만 8,897원)보다 47.1% 올랐다. 소매시장에서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얼갈이배추(1kg) 평균 소매가가 3,399원으로 전주 대비 30.1% 뛰었으며, 오이(29.3%)와 시금치(28.3%) 가격도 상승했다. 폭염 장기화에 따른 출하량 및 품질 저하 우려가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8.3/뉴스1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을 전체 농산물 물가 불안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농식품부는 "수박과 토마토, 오이 등 주요 과채류는 재배 면적이 늘고 기상 여건도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최근 가격은 대체로 전년과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으나, 농축산물 물가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같은 기간 2.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과 강우에도 쌀과 대파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 생육 상태가 양호했던 영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강원 지역 재배 면적 증가와 병해충 감소로 이달 출하량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폭염 장기화 및 남부 지역 저수율 하락 등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에는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고온 피해 방지용 차광도포제를 지원하고, 생육 관리용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을 예년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산지 농협과 협력해 출하 시기를 조절하며 수급 점검을 이어간다.


농식품부는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환율 상승으로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세제와 자금 지원, 업계 협의를 통해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하고 할인·판촉 행사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