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돌려차기 피해자 앞에서 "돌려차기 한번 하죠"... '실언' 국민의힘 의원들, 결국 고개 숙였다

국민의힘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한 국회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지난 4일 서범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긴급 토론회 시작 전 제가 실언을 했다"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범죄 피해의 고통을 결코 가볍게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주최한 '보완 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렸다' 긴급간담회 시작 전에 나왔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 / 뉴스1


서범수 의원은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의원을 향해 "진 의원, 돌려차기 한번 하죠"라고 농담을 건넸고,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쓴다"고 받아쳤다. 해당 간담회에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인 김진주(가명)씨가 직접 참석한 상태였다.


서 의원은 "힘든 시간을 견디고 용기를 내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피해자분께서 뒤늦게 이 발언을 접하고 받으셨을 상처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며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오늘 토론회는 보완수사권 폐지로 억울한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마련된 자리였다"며 "그런 자리에 함께한 사람으로서 그 무게를 지키지 못했다. 책임은 온전히 저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피해자분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저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다. 거듭 깊이 사죄드린다"고 재차 사과 의사를 밝혔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 뉴스1


진종오 의원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토론회 시작 전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와 참석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피해자께서 겪으신 고통은 가볍게 언급되거나 희화화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피해자의 아픔을 더욱 깊이 헤아리고, 공인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를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김진주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씨는 "오늘 국무회의를 보고 왔다. 손이 떨린다. 남 일처럼 얘기하셔서 화가 난다"며 "회피형 대통령이다. 범죄 피해자들은 지옥에 있는데 본인은 지지한다, 반대한다는 말도 없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책임을 지기 싫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