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강타한 폭염이 최소 열흘 이상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서울·경기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하면서, 8년 전 기록했던 역대 최고기온 경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기상청은 오전 11시 이후 서울 서남권·동남권과 경기 오산·하남·여주서부 등 수도권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전남권에서도 광주동부·장성·보성·여수·광양·순천·곡성북부·곡성서부 등에 같은 경보가 내려진다. 지난 6월 제도가 시행된 뒤 수도권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계속된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수도권에는 이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극심한 무더위는 오는 13일까지 최소 열흘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38도, 인천 37도, 수원 37도다. 서울은 3일 올해 가장 높은 36.7도를 기록했으며, 2018년 8월 세운 역대 최고기온 39.6도에 근접하고 있다. 2018년 당시 기온은 근대식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의 최고 수치였다.
영남권을 휩쓸던 폭염이 서쪽으로 확대된 것은 태풍 돌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남동쪽 해상에 위치한 태풍 돌핀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동풍을 발생시킨다.
동풍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산맥을 타고 넘으며 온도가 더욱 상승한다.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높은 산을 넘어가며 비를 내린 후 산 아래로 내려올 때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는 '푄 현상'이 서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린 것이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집계 결과,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025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16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