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하천이나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는 수난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최소 7명이 다슬기 채취 중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수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 33분경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북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60대 남성 B씨가 A씨를 구하기 위해 물로 들어갔으나 함께 변을 당했다. 구조당국이 두 사람을 물 밖으로 인출했으나 B씨는 결국 숨졌고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지난 2일에는 충북 괴산의 한 하천에서 다슬기 채집망을 쥔 채 쓰러져 있는 60대 남성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충남 금산에서 60대 여성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70대 여성이 다슬기를 채취하다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7일 경남 함양에서는 80대가, 26일 경북 문경에서는 60대 여성이 각각 다슬기 채취 중 사고로 숨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에서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최소 7명에 달하며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전문가들은 계곡과 하천 특유의 불규칙한 지형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이동하다가 지형이 급격히 깊어지는 수중 웅덩이나 급류 구역에 빠져 사고를 당한다는 분석이다.
소방청 수난사고 관계자는 "하천과 계곡은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많아 방심하는 순간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며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위험한 장소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