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배달 로봇 '딜리'가 친환경 소재 적용과 성능 개선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3일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로봇 딜리의 신규 모델(딜리 X3-R 1.4)이 배민B마트 로봇 배달 현장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7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으로부터 신규 모델의 운행안전인증을 받아 실전 배치를 준비했다.
배민은 지난해 2월부터 배민B마트 강남논현점을 거점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B마트에서 주문 시 로봇 배달을 선택하고 최소 금액을 충족하면 로봇이 건물 1층까지 상품을 전달한다. 폭염이나 폭우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전체 주행의 99% 이상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장마철에도 평균 25분 내외의 배달 시간을 유지했다.
이용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6월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40% 늘었고, 시범 운영을 시작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40% 급증했다.
신규 고객 유입도 지속되면서 로봇 배달 서비스의 시장 정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규 모델의 핵심 변화는 외관 소재 교체다. 기존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성이 우수한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을 적용했다. EPP는 재활용이 가능하면서 가볍고 열과 충격에 강하며 내구성도 뛰어나다. 무게가 이전 모델보다 8% 감소하면서 최대 속도와 주행 거리가 개선됐다.
지능형로봇법상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기준에 따르면 이전 모델은 100kg 초과로 최고 속도가 10km/h로 제한됐지만, 신규 모델은 100kg 미만이어서 최대 15km/h까지 주행할 수 있다.
EPP 소재는 보온·보냉 성능도 우수해 상품 배달뿐 아니라 향후 음식 배달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도 한층 발전했다. CPU, 카메라, 센서 등을 추가 및 보강해 인지 능력과 처리 속도를 향상시켰다. 특히 후방 카메라를 새로 설치해 차량 인식률을 높이고 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배민은 신규 모델 출시와 함께 로봇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현재 2km 이내 지역까지 배달하고 있으며 앞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B마트 강남논현점 외 다른 매장에서도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 김병오 실장은 "외관 소재 교체를 통해 환경성과 성능 두 가지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제 능력을 더욱 발전시켜 다양한 장소에서 소비자들이 배민 배달 로봇 딜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