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하이닉스 전래동화'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는 급락장 속에서 투자자들이 겪는 심리적 딜레마를 전래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하이닉스 전래동화'는 "하이닉스가 298만 7000원을 찍었던 날이 있었다. 하이닉스가 점점 오를수록 많은 사람이 '내가 옛날에 살 때 사두는 건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중얼거렸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신이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 모든 하이닉스의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돌려줬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며 마무리된다.
이 콘텐츠는 주가가 상승할 때 놓칠까 봐 서둘러 뛰어드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와 실제 급락장에서 공포에 빠지는 투자자의 모순된 감정을 담아냈다.
공개 사흘 만에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했고, 수만 건의 공감과 공유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과거 가격으로 돌아가도 무서워서 못 산다" "신이 기회를 줬는데 또 바닥을 기다리게 된다" "이런 농담에 가슴 한켠이 아려 오는 사람 많을 듯" 등 반응을 남겼다.
다른 패러디 콘텐츠도 잇따라 등장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총수들의 가상 단체 대화방을 표현한 이미지에서는 한 투자자가 "형님들, 지금 그냥 조정인가요?"라고 묻자 삼성과 SK, 현대차 총수로 설정된 계정들이 1분 간격으로 대화방을 나간다. 대형주 급락에 당황한 투자자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얼굴을 인부의 몸과 합성한 이미지도 유행했다.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타!"라는 문구와 함께 1t 트럭을 타고 현장으로 향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차량 내부에는 캔커피 '레쓰비'와 종이컵으로 만든 임시 재떨이가 놓여 있어 현장 노동자 감성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지난달 코스피는 9000선대에서 6000선대까지 급락하며 '잔인한 7월'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 데서 안도감을 느끼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 현상도 함께 나타났다.
이들 패러디 콘텐츠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급등락장을 견디는 개인투자자들의 복잡한 심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