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KBO 폭염 속 경기 강행 논란... 선수들 쓰러지자 결국 긴급 대책 발표했다

KBO가 기록적인 폭염 속 경기 강행 논란이 커지자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선수 온열질환 발생 등 현장 불만에 경기 지연과 취소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1일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KBO리그 경기가 강행되며 논란이 일자, KBO가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KBO는 이날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오늘부터 경기가 예정된 지역의 기상 상황과 예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고척돔을 제외한 전국 각 야구장에서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 경기관리인이 협의를 거쳐 기존 경기 시작 시간에서 최대 1시간까지 지연 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경기 지연은 물론 취소 여부까지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창원과 부산을 비롯한 일부 경남권 지역에는 1일까지 3일째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지역에서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 또는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번 주 초부터 창원에서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됐다. 


NC 다이노스는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 이어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까지 창원 홈구장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실외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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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규약에 따르면 기상 특보를 근거로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경기 취소를 검토할 수 있다. 


경남 지역은 이번 주 내내 폭염이 맹위를 떨쳤고, 취소 요건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그러나 KBO가 경기를 계속 강행하면서 현장에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결국 KBO는 이날 급하게 대응책을 내놓게 됐다.


NC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31일 KIA전 전 "우리도 밖에서 훈련을 지금 거의 못하고 있다. 어제는 밖에 문을 아예 잠그고 실내에서만 하도록 했다. 오늘은 감각 문제도 있어서 간단하게 칠 사람들만 밖에서 몇 개만 치도록 했다. 애들이 숨이 턱턱 막히니까 밖에서 훈련을 아예 시킬 수가 없다. 당분간은 밖에서 훈련은 안 시키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KIA 이범호 감독도 "대구에서 왔는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1시간 거리 차이인데도 아래 지역이 확실히 덥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오후 6시에도 기온이 38도를 넘는 극심한 더위 속에서도 KIA-NC전은 진행됐다. KIA는 경기 초반 1-8로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나성범, 김도영, 박재현, 카스트로, 하주석, 김호령까지 모두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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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도 지명타자 박건우와 중견수 천재환을 제외한 선발 출전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9이닝을 모두 뛰기에는 무리인 날씨였던 셈이다.


부산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롯데 손성빈 포수가 두통과 구토 증세로 2회에 교체됐고, 외야수 황성빈도 안타를 친 뒤 갑자기 주저앉아 우려를 낳았다. 


황성빈은 물을 마시고 안정을 되찾은 후 경기를 이어갔다.


NC 권희동은 경기 후 "더위로 고충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라커룸에 살짝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나오기도 했다. 얼음찜질을 하든지, 어차피 날씨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렇게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창원 지역은 1일 오후 7시에도 기온이 36도를 웃돌았으며, 오후 8시가 지나야 35도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2일 기온 역시 오후 6시 37도, 오후 7시 35도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