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 해역의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양식장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정읍 일대 양식장에서는 3만 마리가 넘는 어류가 집단 폐사하며 어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양식장 6곳에서 광어와 넙치 등 총 3만 2995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잠정 집계된 수치로, 지난달 24일 대정읍 양식장 2곳에서 광어 2만 1000여 마리 폐사 신고가 들어온 뒤 피해가 계속 확대된 것이다.
제주도는 고수온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Ι' 단계로 운영하며 연안과 양식장의 수온 관측을 강화하고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 연안 표층수온은 평균 27.5도를 기록했다. 제주항은 관측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29.3도까지 치솟았다.
제주 서부지역 양식장은 지하해수 활용이 어려워 자연해수 수온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조기 출하와 사육밀도 조절, 산소공급, 급이량 조절 등 세심한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대정읍에 소재한 노을영어조합법인 양식장을 방문했다. 이 양식장에서는 770g급 넙치 1만 779마리가 폐사했다.
양식어업인들은 위 지사에게 고수온 시기 염지하수를 제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공관정 개발 등 근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들은 낮은 수온의 해수 공급을 위한 취수관 연장사업 확대와 액화산소 추가 지원,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지원 확대도 건의했다.
위 지사는 "현장에서 시급히 필요한 지원은 수요를 파악해 고수온 대응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취수관 연장사업의 확대 필요성도 함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양식어가의 조속한 경영 안정과 함께 가공·유통·판로 개선을 포함한 양식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