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친구 살해' 정재환, 흉기 3개로 40여 차례 공격... 범행 직후 촬영까지

경북 경산에서 20대 남성이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촬영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등 충격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살인 및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재환(24)은 범행 당시 세 종류의 흉기를 번갈아 사용하며 피해자를 40여 차례나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정재환은 피해자 A씨의 목과 어깨, 등, 복부 등 신체 주요 부위를 집중적으로 찔렀다.


경북경찰청


경찰은 사건 현장인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2개의 흉기를 발견했고,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 부근에서 1개의 흉기를 추가로 발견했다. 검찰은 부검 결과와 과학수사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견된 3개 흉기 모두를 범행 도구로 인정했다.


사건은 정재환이 함께 술을 마시던 다른 친구를 폭행하면서 시작됐다. A씨가 이를 말리자 정재환은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피해자가 저항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이후에도 공격을 계속했다. A씨는 전신 40여 곳에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다발성 손상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범행 직후 정재환은 피가 고인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후 몸에 피를 묻힌 알몸 상태로 아파트를 나와 약 1시간 동안 거리를 돌아다녔으며, 편의점에서 계산 없이 우유를 마시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가 범행 현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현장으로 돌아온 정재환은 집 안에 있던 친구 3명과 마주쳤다. 친구들이 정재환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왜 이런 짓을 한 거냐"고 추궁하자 눈물을 보이다가도 "시계를 챙겨야 한다"며 안방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환은 거실 바닥에 흘러 있던 피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도 명품 시계를 챙겨 친구에게 건네며 "차에 있는 2000만원을 어머니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긴급 체포된 정재환은 조사 과정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배상윤)는 지난 30일 정재환을 살인과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