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50만5000주, 캐슬렉스서울·사조씨푸드·사조시스템즈에 처분
주지홍·주진우, 두 차례 처분 이사회서 모두 찬성
올해만 31만8069주 추가...목표 지분율·계열사별 투자 근거는 미공개
주지홍 사조그룹 총괄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사조대림에서 자사주가 계열사로 넘어간 뒤 계열사들의 추가 장내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사조대림은 지난해 자사주 50만5000주를 사조그룹 계열사에 약 196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올해 들어 계열사들이 시장에서 31만8069주를 더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은 76.10%까지 올라갔다. 최종 목표 지분율과 계열사별 투자 판단 근거는 공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30일 사조대림이 제출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사조산업과 캐슬렉스서울은 보통주 1만6796주를 추가 취득했다. 공시상 변경일을 기준으로 사조산업이 1만19주, 캐슬렉스서울이 6777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번 거래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보유량은 695만7434주에서 697만4230주로 늘었다. 보통주 지분율은 75.92%에서 76.10%로 0.18%포인트(p) 상승했다. 종류주식을 포함한 전체 발행주식 기준 지분율은 76.08%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커진다. 2025년 말 최대주주 측 보통주 보유량은 665만6161주, 지분율은 72.63%였다. 약 7개월 만에 31만8069주가 늘면서 지분율이 3.47%p 높아졌다.
다만 76.10%는 주식 보유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2025년 말 사업보고서에서 사조동아원이 보유한 사조대림 보통주 90만6643주는 상호주 보유에 따라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분류됐다. 최대주주 측의 전체 보유 비율과 실제 행사 가능한 의결권 비율은 같지 않다.
자사주 50만5000주, 전량 그룹 계열사로
계열사들의 장내매수에 앞서 사조대림이 보유하던 자사주도 그룹 내부로 넘어갔다. 사조대림은 2025년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50만5000주를 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첫 거래는 2025년 2월 3일 이뤄졌다. 사조대림은 자사주 27만5000주 전량을 캐슬렉스서울에 주당 3만8250원, 총 105억1875만원에 처분했다. 회사가 공시한 캐슬렉스서울 선정 이유는 "투자자의 투자 의향 고려 및 자기주식 처분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였다.
두 번째 거래는 같은 해 5월 29일 진행됐다. 자사주 23만주 가운데 사조씨푸드와 캐슬렉스서울이 각각 9만주, 사조시스템즈가 5만주를 넘겨받았다. 처분가격은 주당 3만9450원, 전체 처분금액은 90억7350만원이었다. 두 차례 처분액을 합하면 195억9225만원이다.
사조대림은 자사주 처분 사유로 '기업운영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처분 상대방은 모두 최대주주 또는 계열회사였다. 공개된 공시에는 계열사별 인수 물량을 정한 기준과 각 법인의 기대 투자수익률, 자금조달 방식은 담기지 않았다.
주지홍, 두 차례 자사주 처분안 모두 찬성
주지홍 부회장도 두 차례 자사주 처분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했다. 사조대림 이사회는 2025년 2월 3일 자사주 27만5000주 처분안을 의결했다. 주 부회장과 부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을 포함한 이사 전원이 찬성했다. 5월 28일 자사주 23만주 처분안도 참석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주 부회장의 2025년 사조대림 이사회 출석률은 100%였다.
주 부회장은 현재 사조그룹 총괄부회장이자 사조대림 사내이사다. 사조대림은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주 부회장이 그룹 경영과 사조대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부회장은 사조씨푸드·사조동아원·사조시스템즈 등 계열사 이사도 겸하고 있다.
주 부회장은 사조대림 주식 33만5110주, 지분 3.66%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주진우 회장의 보유분은 14만1074주, 1.54%다. 부자가 직접 보유한 사조대림 지분만 5.20%다. 오너 일가의 직접 보유량에는 변동이 없는 동안 사조산업과 캐슬렉스서울 등 법인들이 추가 매수에 나섰다.
전량 매도했던 캐슬렉스서울, 1년 뒤 4.51% 주주
캐슬렉스서울의 거래 방향은 1년 사이 뒤집혔다. 캐슬렉스서울은 2024년 7월 보유하던 사조대림 주식 11만6861주를 장내에서 모두 처분해 보유량을 0주로 낮췄다. 그러나 2025년 사조대림의 자사주 처분 과정에서 36만5000주를 넘겨받은 뒤 장내매수를 재개했다.
이번 추가 매수까지 반영한 캐슬렉스서울의 보유량은 41만3720주, 지분율은 4.51%다. 2024년 전량 매도 직전 보유량의 3.5배를 다시 확보했다. 전량 매도 당시의 판단과 이듬해 대규모 재취득을 결정한 기준, 추가 매수의 목표 보유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조산업도 올해 사조대림 주식을 9만주 늘렸다. 지난해 말 135만2907주였던 보유량은 이번 공시에서 144만2907주로 증가했다. 반면 사조씨푸드는 156만8908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사조산업과 사조씨푸드의 격차는 지난해 말 21만6001주에서 12만6001주로 줄었다.
최대주주 관계에 대한 공시 표기도 엇갈린다. 2025년 사업보고서는 사조씨푸드를 최대주주이자 '본인'으로, 사조산업을 '계열사'로 분류했다. 사조씨푸드는 2024년 8월 사조대림 주식 30만주를 취득하면서 사조산업을 제치고 개별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이번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는 사조산업을 '본인', 사조씨푸드를 '계열사'로 기재했다. 직접 보유량은 여전히 사조씨푸드가 사조산업보다 12만6001주 많다. 공시 종류에 따라 최대주주 관계를 다르게 기재한 것인지, 기존 분류가 그대로 사용된 것인지는 신고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사조대림 자사주를 인수한 법인과 이후 장내매수에 나선 법인은 사조씨푸드, 사조시스템즈, 사조산업, 캐슬렉스서울, 캐슬렉스제주, 사조랜더텍 등으로 나뉜다. 각 법인이 독자적인 투자 판단에 따라 매수한 것인지, 그룹 차원의 지분 목표 아래 물량을 분담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사조산업이 사조씨푸드보다 많은 사조대림 주식을 보유하려면 12만6002주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 사조산업의 직접 보유 1위 복귀 여부와 최대주주 측의 추가 매수 계획, 최종 목표 지분율은 아직 공시에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