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영원무역, 40년 방글라데시 투자로 '차이나 플러스 원' 모범 사례 입증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이 산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 일변도 생산체제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대안 거점 확보에 나선 가운데, 40여 년 전부터 방글라데시에 뿌리내린 영원무역의 행보가 재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전쟁을 거치며 세계 공급망의 중심이던 중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단일 생산 기지 체제인 '차이나 온리 원(China Only one)'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에 거점을 추가 확보해 위험을 분산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을 대체할 유력 후보로 방글라데시가 주목받는다. 약 1억 7000만 명의 인구에 평균 연령 30세 안팎의 젊은 노동력을 보유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비를 갖춘 서남아 대표 신흥 시장이다.


루프탑 태양광 시설이 완비된 영원무역그룹의 KEPZ 공단 전경 / 사진 제공=영원무역홀딩스


최근 10년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오는 11월 최빈개도국(LDC) 지위 졸업을 앞두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과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와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영원무역그룹 창업주 성기학 회장은 방글라데시의 성장 잠재력을 일찍이 높게 평가하고 1980년 현지에 진출해 40년 넘게 투자를 이어왔다.


1999년부터는 방글라데시 치타공 지역 황무지를 개발해 친환경 공단 한국수출가공구역(KEPZ)을 조성했다. 영원무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품의 약 70%가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된다.


성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 프로톰 알로 집계에 따르면 2024~2025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 수출입 거래를 기록한 방글라데시 8개 기업 중 외국 기업으로는 영원무역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회계연도 영원무역의 수출입 규모는 원자재 수입 5억 5000만 달러, 상품 수출 9억 7000만 달러로 방글라데시 전체 기업 중 4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영원무역이 KEPZ를 통해 실현 중인 지속가능성도 눈길을 끈다.


KEPZ 트러스트 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받는 어린이 / 사진 제공=영원무역홀딩스


환경 분야에서의 노력이 두드러진다. KEPZ는 전체 부지의 52%가 녹지 및 수역으로 조성됐다.


영원무역이 식재한 나무는 약 300만 그루에 이른다. 약 6억 갤런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 25개는 생태계 복원은 물론 KEPZ 생산시설과 인근 주민들에게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 발전 설비 투자도 꾸준히 이어진다. 2025년 말 기준 KEPZ는 공단 전체에 43MWp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췄으며, 이를 통해 전체 사용량의 약 61%를 자체 생산한 태양광 전력으로 충당한다.


지역사회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문을 연 1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인 KEPZ 트러스트병원과 치타공 간호대는 현지 열악한 의료 여건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향후 400병상 규모 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을 추가 설치해 KEZP 메디컬 단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약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 KEPZ 섬유패션대학(Textile& Fashion Institute)을 세워 현지 직원 역량 강화를 넘어 방글라데시 섬유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구상도 세웠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 산업화가 맞물리며 방글라데시는 앞으로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본다"며 "성래은 부회장이 주도하는 ESG 전 영역에서 투자를 이어가며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