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왜 48억원이었을까...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최대치' 즉시 매수

50억원 넘으면 30일 전 계획 공시...시장 급변 속 책임경영 '속도' 택해

반도체 가치·주가 회복 신뢰 '개인 자금'으로 증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47억8564만원어치를 즉시 사들였다. 거래계획 사전공시로 한 달을 기다리는 대신 개인 자금 48억원을 즉시 투입해 회사 주식을 처음 매입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미루지 않은 것이다. 


지난 30일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장내에서 보통주 362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132만2천원을 적용하면 47억8564만원이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억원보다 더 빛난 48억원...책임경영 '즉시성' 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 사내방송 캡처


48억원이라는 숫자에는 최 회장의 '집행 의지'가 담겼다. 현행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에 따라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주주가 과거 6개월간 거래한 물량을 합산해 50억원 이상을 거래하려면 거래 개시 최소 30일 전에 계획을 공개해야 한다.


50억원을 넘겨 매수할 경우 거래 목적과 예정 수량, 거래기간이 실제 매수보다 한 달 이상 먼저 시장에 알려진다. 책임경영 차원의 결정이 행동보다 먼저 공개되면서 매수 취지와 다른 해석이 붙거나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현재 상황을 고려, 최 회장은 사전공시 절차를 거쳐 한 달 뒤 매수하는 대신 현재 시장 상황에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범위의 최상단을 선택했다. 사전 계획을 예고한 뒤 실제 거래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개인 자금을 먼저 투입함으로써 결정과 집행 사이의 시차를 없애면서 불필요한 시장 추측도 줄였다. 


"하이닉스 저평가" 판단...첫 직접투자로 신뢰 보여줘


최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와 함께 주가 조정을 받았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신뢰, 최근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최 회장은 앞서 메모리 수요가 계속되는 만큼 SK하이닉스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에는 개인 자금 48억원을 직접 투입해 자신이 밝혀온 판단을 행동으로 옮겼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를 이어왔다. 최 회장도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과 직접 만나 AI 반도체와 메모리 협력 확대를 이끌어왔다. 이번 매수는 그룹 차원의 투자와 사업 지원에 이어 총수 개인이 직접 주주로 참여한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