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유튜브 영상에 대역 배우까지 동원해 가짜 가상자산 투자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3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A씨(29)와 B씨(29)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동원된 대역 배우 C씨(34)도 조만간 검찰에 넘어갈 예정이며, 해외로 도피한 공범 D씨(29)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려 추적 중이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실제 존재하는 가상자산 블록체인 프로젝트 '플레어 네트워크(Flare Network)'의 이름을 무단 도용해 가짜 투자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가상자산 리플(XRP)을 예치하면 매달 1.5~1.8%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았다.
홍보 수법은 치밀했다. 유명 유튜버와 가상자산 개발자를 사칭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블로그, 지식iN, 위키백과 등에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
대역 배우 C씨는 영상에 직접 출연해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피해자 71명은 월 180만 원 상당의 고정 수익과 원금 보장 약속에 속아 국내 거래소에 있던 리플을 이들이 지정한 해외 지갑으로 송금했으나, 일당은 입금 직후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경찰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신종 피해 첩보를 입수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해 3일 만에 피해액 273억 원 중 약 173억 원 상당의 리플을 긴급 동결했다.
이후 54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IP 추적, 도메인 구매 내역 분석을 거쳐 해외에서 입국한 A씨를 은신처에서 체포했다. B씨는 A씨의 검거 소식을 접한 뒤 휴대전화를 끄고 부친 소유의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전국으로 도피했으나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규 가상자산 서비스 출시 시점에 맞춘 위장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정확한 정보 확인이 필수적"이라며 "동결된 피해금 환수와 범죄수익 추징보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