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북경한미 장기채권 논란에 해명 나선 한미약품...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북경한미에서 회수하지 못한 돈이 1000억 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최근 일부 보도가 나오자 한미약품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지난 29일 한미약품은 입장문을 내고 "3개월 이상 미회수된 매출채권을 전액 회수 불능이나 손실로 단정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북경한미의 회수 계획과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매출채권 증가와 관련해 일일이 해명에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도 한미약품이 신속하게 입장을 낸 이유는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곳이 북경한미이기 때문이다.


북경한미 사옥  / 사진 제공 = 한미약품


북경한미는 단순한 해외 자회사가 아니다.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법인이자 오랜 기간 한미약품 실적을 떠받쳐온 주요 수익원이다. 실제 한미약품에 따르면 북경한미가 2009년 이후 본사에 지급한 누적 배당금만 약 1380억 원에 달한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 역시 "미회수 채권이 얼마나 늘었는가"보다 '북경한미의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 능력이 여전히 건재한지' 여부에 머문다.


논란은 북경한미의 장기 연체채권 규모가 급증했다는 보도에서 시작됐다. 일부 언론은 올해 1분기 말 약 200억 원 수준이던 미회수 매출채권이 2분기 들어 약 1000억 원 규모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채권 회수가 지연될 경우 북경한미 수익성은 물론 한미약품 연결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한미약품은 해당 수치를 곧바로 손실과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북경한미 매출채권이 연말에 증가했다가 연초 회수되는 계절적 특성을 반복해 왔으며, 전체 매출채권 규모는 오히려 지난해 말 약 9억위안에서 현재 6억7000만위안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인사이트


그럼에도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북경한미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북경한미는 오랜 기간 한미약품의 중국 사업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그룹의 현금흐름을 책임해왔다.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도 북경한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최근 중국 의약품 시장이 국가 집중구매 제도 확대와 경쟁 심화로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 투자자들은 한미약품의 이번 채권 증가가 단순한 시점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시장 환경 변화가 반영된 신호인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