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을 앞세워 군 다목적무인차량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무인수색과 폭발물 제거, 화생방 정찰에 이어 전투지원용 무인차량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미래 지상전의 핵심인 무인지상차량(UGV)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8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군 다목적무인차량 사업자 선정 결과를 공식 통보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방사청은 앞서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을 사업 대상 기종으로 심의·의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르면 오는 8월 방사청과 본양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목적무인차량은 병사 대신 위험 지역을 이동하며 전투물자와 부상자를 운반하고 감시·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다.
육군이 추진하는 미래 전투체계 '아미타이거(Army TIGER) 4.0'에서 유·무인 복합 전력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장기간 축적해 온 자율주행과 원격제어, 무인 플랫폼 설계 기술이 실제 군 운용 환경을 전제로 한 평가 절차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실물 장비를 대상으로 구매시험평가를 진행했다. 이후 최고속도와 항속거리 등 6개 항목을 확인하는 추가 성능평가가 실시됐으며, 아리온스멧은 지난 3월 해당 평가를 마쳤다.
소프트웨어 변경 여부에 대한 별도 검증에서도 변경 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온스멧은 야지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4륜형 보병 전투지원 무인차량이다. 원격·자율주행을 비롯해 장애물 회피, 병사·차량 추종, 통신 두절 시 자율복귀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공개된 사양 기준 적재중량은 550㎏으로 전투물자와 부상자를 운반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해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총성을 감지하고 목표물을 자동으로 조준·추적하는 원격사격통제체계도 적용할 수 있어 수송과 정찰, 전투지원 등 임무에 따라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해외에서 기술 검증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아리온스멧은 국내 군용 무인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에 선정됐으며, 주한미군과 미 해병대 기지에서 자율주행 및 수송 능력을 시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방산 기술기업 앤듀릴, 무인차량 전문기업 포테라와 함께 미 육군의 소형 다목적무인차량 2차 사업에도 도전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군용 지상 무인체계 포트폴리오도 한층 넓어졌다.
회사는 다목적무인차량 외에도 무인수색차량과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유·무인 복합 화생방 정찰차 등 군의 주요 무인화 전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아리온스멧과 K9 자주포, 보병전투장갑차 등 기존 기동·화력체계를 연결해 유인 장비와 무인 플랫폼이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일 무인차량 공급을 넘어 탐지와 판단, 기동, 화력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통합 지상전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군의 미래형 무인지상차량 전력화 표준을 맡는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신속한 양산 절차를 통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기존 주력 무기체계와 무인체계를 결합한 유·무인 복합체계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