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윤석열이 동네 애 이름이냐" "국힘 당대표도 재명이라고 하잖아"... 국회 운영위서 여야 충돌

더불어민주당이 신속처리안건 심사 기간을 대폭 줄이는 국회법 개정안을 운영위원회에서 통과시키면서, 여야 간 '윤석열' 호칭을 둘러싼 격한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2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야당 간사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는 이유는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용으로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입법이고 '이재명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악법들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7.27/뉴스1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발언을 간사가 서슴없이 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표현상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사과 발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개딸이란 표현은 개혁의 딸이란 뜻으로 알고 있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자분들인 것으로 아는데 왜 그분들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하자, 민주당은 '윤 어게인'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그럼 (우리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백골단과 윤 어게인 얘기도 자주 해드리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민주주의를 얘기할 자격이 있나? 윤석열 (대통령으로) 만들어 가지고 탱크로 의회민주주의를 짓밟으려고 했던 사람들이 무슨 민주주의를 여기 와서 논의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병도 국회 운영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29/뉴스1



전 의원의 '윤석열' 호칭에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어디 동네 애 이름 부르듯이 윤석열이, 뭐 반란이(라고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회의장은 순식간에 여야 의원들의 고성으로 가득 찬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쪽에서는 "아직도 내란수괴 숭배하나"라는 반발과 함께 "국민의힘은 현직 대통령한테도 대통령이라 안 붙이고 이재명, 이재명 하잖아"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들었던 "재명아, 나랑 싸우자" 등이 적힌 반말 손팻말을 겨냥한 지적이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장 330일이 걸리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심사 기간을 90일 이상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퇴장하고 있다. 2026.7.29/뉴스1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라는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한테 이재명이라고 이름만 부르지 않나. 그런데 윤석열이라고 했다고 그거 가지고 국민의힘에서 저렇게 소리 지르고 나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이 오간 직후 전원 퇴장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에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안건 심사 기한을 상임위는 180일에서 60일로,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는 90일에서 30일로 각 단축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