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엔화 환전 19개월 만에 최대... '800원대' 엔저에 여행·환테크족 몰렸다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속되는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 증가와 향후 엔화 가치 반등을 노린 '환테크' 투자 수요가 함께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원화→엔화 매도액은 315억 엔(한화 약 2,7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이 고객에게 원화를 받고 엔화를 내준 실제 환전 규모를 의미한다. 이달 엔화 매도액은 전월 대비 78억 엔(약 690억 원)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24년 12월(322억 엔·약 2,848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올해 들어 누적 매도액은 총 1783억 엔(약 1조 5,775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전체 환전액(2,637억 엔·2조 3,331억 원)의 68%에 육박한다. 월별 매도액 추이를 보면 1월 247억 엔(약 2,185억 원), 2월 212억 엔(약 1,875억 원)에서 3월 245억 엔(약 2,167억 원), 4월 274억 엔(약 2,424억 원)으로 올랐다가, 5월 253억 엔(약 2,238억 원), 6월 237억 엔(약 2,096억 원)으로 주춤했으나 7월 들어 다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4일 100엔당 889.83원까지 밀려나며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는 반면, 최근 원화는 SK하이닉스 ADR 조달 자금 환전 등을 계기로 비교적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63.986엔까지 치솟아 164엔(약 1450 원) 진입을 눈앞에 두며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떨어진 엔화 가치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환테크 목적의 수요도 늘었다. 지난 27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9781억 엔(약 8조 6,538억 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693억 엔(약 6,191억 원)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