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육군 1군단, 원칙 어기고 K6 중기관총에 실탄 없이 '빈총'으로 최전방 경계 섰다

29일 서부전선 최전방 방어를 책임지는 육군 1군단이 올해 초부터 전방 일반전초(GOP)와 최전방 소초(GP)에서 K6 중기관총을 실탄 없이 운용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전방 경계 근무의 기본 원칙인 실탄 장착을 지키지 않은 채 반년 가까이 경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K6 중기관총은 우리 군 보유 총기 중 가장 큰 구경을 자랑한다. 유효 사거리는 K2 소총 대비 3배 이상 길며, 분당 600발의 발사 속도를 갖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전방 초소와 장갑차 등에 배치돼 북한군 침투에 대응하고, 상황에 따라 대북 경고 사격에도 활용돼 왔다.


26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육군 제7포병여단에서 열린 6·25참전용사 초청행사에서 K9A1 자주포에 탑승한 군 장병이 K6 기관총으로 조준하고 있다. 2024.6.26/뉴스1


실제로 북한이 2023년 12월 '남북 두 국가' 선언 이후 접경지역에 장벽을 설치하고 남북 연결도로를 차단하는 '국경선화' 작업을 벌이며 군사분계선(MDL)을 무단으로 넘어왔을 때도 우리 군은 K6 중기관총으로 경고 사격을 실시한 바 있다.


한기성 군단장(중장) 취임 직후인 올해 초부터 육군 1군단은 K6 중기관총에 실탄을 장착하지 않고, 실탄이 든 탄통을 옆에 두는 방식으로 경계 근무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신속하게 실탄을 장착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뉴스1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전방 근무 시 화기 운용의 원칙이 '실탄 삽탄'이라고 밝혔다. 육군 1군단은 합참에 보고나 협의 절차 없이 상급 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에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이같은 경계근무 방식을 약 반년간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 1군단이 합참의 원칙을 독자적으로 변경한 배경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군이 남북 간 '차단'을 목적으로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하며 남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을 내렸거나, K6 오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한 군단장이 지난해 25사단장으로 복무할 당시 발생한 오발 사고를 의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난해 5월 28일 경기 양주시 소재 25사단 예하 GOP 대대에서 총기 점검 중 K6 실탄 1발이 북측으로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육군 1군단 입장에서는 유사시 신속한 삽탄 조치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오발 사고로 인한 우발적 충돌을 차단한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방지역 담당 부대가 임의로 경계태세 수준을 낮춘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서부전선은 북한이 서울 방향으로 남하할 경우 최전선에서 방어해야 하는 핵심 요충지라는 점에서다.


합참은 "일부 부대에서 예외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현장 확인 후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