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최근 코스피 급락에 대해 글로벌 AI·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과 국내 증시 특유의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책임론에는 선을 그으며, 파생상품 비중과 투자자 구성 등 시장 구조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김 실장은 취재진과 만나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과 정부 대책을 묻는 질문에 "현재 상황을 단순히 '증시 안정화'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AI 혁명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누구도 지금 와서 AI 혁명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AI 혁명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가파른 성장도 시장 불안 요소로 짚었다. 김 실장은 "중국 기업이 크게 성장할 경우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라며 "중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메모리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장기적인 시계에서 해당 기업을 반드시 키워내려고 할 것이고, 제조기술 등의 측면에서도 약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번 주가 조정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적기에 투자하며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일을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레버리지 ETF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 주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시장의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고, 개인투자자들이 매우 역동적으로 투자하며, 관련 파생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와 관련한 제도 개선은 앞으로도 보완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다만 그 문제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 예컨대 파생상품의 비중과 투자자 구성 등은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변동성이 유독 크게 나타나게 하는 구조적 요인을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함께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시 상황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 보고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실장은 "시장 상황은 정책실을 중심으로 계속 살펴보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별도로 공개할 만한 말씀을 하신 것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