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와 150억원 CB 투자...독립 4개월 만에 첫 포트폴리오 확보
AI 기반 투자 플랫폼 개발 자금 투입...미래에셋서 쌓은 리테일 경험 이어간다
미래에셋그룹에서 23년간 몸담은 조웅기 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독립 후 첫 투자처로 금융플랫폼 기업을 선택했다.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부회장을 지내며 리테일 사업을 이끌었던 조 전 부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설립 4개월 만에 AI 기반 투자 플랫폼을 개발 중인 넥스트증권에 자금을 집행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최근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베이트리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4년 만기 전환사채(CB) 1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타임폴리오가 105억원, 조 전 부회장이 지난 3월 설립한 베이트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45억원을 각각 인수했다.
미래에셋 23년...독립 후 첫 투자도 플랫폼
조 전 부회장은 2000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해 금융상품과 리테일, 법인영업을 거쳤다. 2011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대우 통합 이후에는 각자대표를 맡아 리테일과 기업금융(IB), 트레이딩, 홀세일 사업을 총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을 선보였다. 조 전 부회장이 대표를 맡은 이후 모바일 거래 비중은 빠르게 확대됐다. 조 전 부회장은 2023년 미래에셋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올해 3월 베이트리를 설립했다.
첫 투자 대상은 넥스트증권이었다. 넥스트증권은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투자 콘텐츠와 커뮤니티, 주식 거래를 연결하는 리테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숏폼 기반 차세대 MTS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플랫폼 개발과 전산 인프라 구축, 인력 확보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업가치 1500억원 평가...IPO가 투자 회수 변수
이번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2만2667원이다. 지난해 말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투자 전 지분가치는 약 1364억원이다. 이번 투자금을 반영한 기준 기업가치는 1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CB의 표면금리는 연 0%, 만기수익률은 연 8%다. 베이트리가 보유한 45억원어치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 61억원을 상환받는다. 별도의 풋옵션과 조기상환청구권, 기업가치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환가액 기준으로 베이트리가 확보할 수 있는 잠재 지분은 약 3% 수준이다. 경영권 확보보다는 재무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다만 넥스트증권은 비상장사인 만큼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즉시 시장에서 처분할 수는 없다. 향후 기업공개(IPO)나 후속 투자 유치 여부가 투자금 회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