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후 첫 월간 흑자...2나노·첨단패키징까지 협력 확대
삼성SDI 벤츠 첫 배터리 공급...계약 다음 날 주가 19.89% 급등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3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2천억달러 이상 규모의 반도체 협력안을 내놨고, 삼성SDI는 지난 4월 메르세데스-벤츠와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6월 한 달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HBM4 베이스다이 물량 증가와 4나노 공정 수율 개선이 손익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4월과 5월 적자가 남아 있어 2분기 전체 손익은 확인되지 않았다.
6월 흑자 뒤 브로드컴 2나노 협력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로드컴과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 규모는 2030년까지 5년간 2000억달러 이상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합친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한다. 브로드컴의 차세대 통신용 반도체에는 2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과 2.3차원·2.5차원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협약에 앞서 미국과 대만에서 반도체 고객사를 만났다. 지난 3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HBM4 공급과 차세대 제품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 5월에는 대만 미디어텍 본사에서 릭 차이 CEO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미디어텍과 논의한 파운드리 물량과 공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달 초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과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도 참석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장을 찾았고, 같은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의 협약이 공개됐다.
유럽에서는 벤츠 첫 배터리 공급
반도체 고객사와의 접점은 삼성SDI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서울 승지원에서 만났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배석했다. 이 회장과 최 사장은 지난 3월 유럽에서 벤츠 경영진을 다시 만났다.
삼성SDI는 한 달 뒤인 4월 20일 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다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가 벤츠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첫 계약이다.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소재를 적용한 각형 배터리가 벤츠의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쿠페에 들어간다.
계약 발표 다음 날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89% 오른 64만5천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4만8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206% 늘어난 253만1242주였다.
삼성SDI는 2024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벤츠 계약의 공급 기간과 물량,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의 협력안에서도 파운드리 물량과 양산 시점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