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정의선 현대차 회장, 브라질 3년 연속 20만대 코앞인데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 이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시장에서 3년 연속 연간 판매 20만대 달성을 앞둔 상황에서도 “갈 길이 멀다”며 추가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만큼 현재 판매 규모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내 입지를 더 넓혀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상파울루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뉴스1


정 회장은 행사에서 현대차의 브라질 판매 전망과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갈 길이 멀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도 요새 세게 하고 그래서"라며 현지 시장의 경쟁 상황을 언급했다.


현대차가 브라질에서 연간 20만대 이상의 판매 기반을 구축했지만, 중국 업체의 빠른 확장을 고려하면 현재 성과에 안주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전동화 차량을 앞세워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브라질자동차딜러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20만3579대를 판매했다. 


2024년 판매량인 20만6029대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 20만대 선을 지켰다. 올해도 연간 판매량이 20만대를 웃돌 경우 3년 연속 2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 / 현대자동차


다만 판매량이 20만대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가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정 회장의 "갈 길이 멀다"는 발언 역시 중국 업체의 추격과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을 동시에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2012년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피라시카바 공장에서는 브라질 전략 차종인 소형 해치백 'HB20'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