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증시 변동성 확대에 다시 예금으로"... 5대 은행 정기예금 한 달 새 21조 '급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이 예금으로 쏠리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수시입출식예금(MMDA)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옮기고, 개인 투자자들도 증시 대기성 자금을 빼내 은행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81조 4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722조 2928억 원)보다 40조 8316억 원 줄어든 수치로, 올해 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던 1월 말(30조 7450억 원 감소)의 약 1.3배 수준이다.


특히 MMDA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MMDA 잔액은 129조 2608억 원으로 지난달 말(148조 4527억 원) 대비 12.9%, 지난 5월 말(157조 6669억 원) 대비 18% 감소했다. 


금리가 0%대로 이자가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의 특성상,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여유 자금이 생긴 기업들이 저금리 MMDA 대신 금리가 오른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대거 이동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정기예금에는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971조 883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21조 6885억 원 늘며 올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서울시내의 한 은행에 기준금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7.23/뉴스1


지난 6월 증가액(4조 6837억 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유입 규모가 약 4.6배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올린 후 주요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연 3%대 초반 수준까지 올린 점이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


증시 변동성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탈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4일 역대 최고치인 139조 6948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 23일 104조 2975억 원으로 두 달 사이에 20% 이상 줄었다. 코스피 조정에 따른 손실 우려로 대기자금을 회수해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 예금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정기예금으로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저점 매수보다는 연 3% 안팎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 및 기업의 단기 여유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유입되는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