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GS 3세는 팔고 4·5세는 샀다...지분 몰아주기 없는 'GS식 세대교체'

3세 3명 올해 27만3983주 처분...허동수 9만5000주 추가 매도 예고

4·5세 3명은 증여 대신 104억원 규모 장내매수

한 명 아닌 서로 다른 가문서 지분 확대...계열사 경영도 분산


GS그룹 오너 3세들이 올해 지주사 ㈜GS 주식 27만3983주를 처분한 사이 4·5세 3명은 15만52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거래 시점과 수량은 일치하지 않았다. 3세가 보유한 지분을 특정 후계자에게 넘기기보다 서로 다른 가문의 다음 세대가 시장에서 각각 GS 주식을 확보한 형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은 이달 6일 GS 주식 6만5000주를 주당 평균 7만6564원에 장내 매도했다. 처분 금액은 약 49억8000만원이다.


사진=인사이트


허 명예회장은 다음 달 20일부터 9월18일까지 GS 주식 9만5000주를 추가로 매도하겠다는 거래 계획도 공시했다. 계획대로 매도가 끝나면 올해 처분 물량은 16만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1.68%에서 1.58%로 낮아질 예정이다.


동생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도 올해 GS 지분 13만3983주를 처분했다. 지난 4월 6만9000주를 판 데 이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6만4983주를 추가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약 99억원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GS 주식 7만5000주를 약 49억5700만원에 팔았다. 허동수 명예회장의 추가 매도 계획까지 합치면 올해 오너 3세 3명의 처분·처분 예정 물량은 36만8983주다.


3세 36만주 처분 수순...4·5세는 104억원 장내매수


원로 3세들이 보유 지분을 줄이는 동안 2000년대생 4·5세들은 주주 명부에 새로 이름을 올리거나 지분을 확대했다. 올해 확인된 취득은 증여나 상속이 아닌 장내매수였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딸 허정현씨는 지난 1월과 2월 GS 주식 7만9200주를 약 50억원에 사들였다. 허용수 GS에너지 부회장의 차남 허정홍씨는 지난달 6만6000주를 약 47억원에 매입했다.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의 장남 허성준씨도 지난 4월 1만주를 7억2300만원에 샀다.


세 사람이 매수한 주식은 모두 15만5200주다. 취득 금액은 약 104억원이다. 매수자가 특정 가문의 한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고 허태수 회장, 허용수 부회장, 허준홍 사장의 자녀로 나뉘었다.


3세의 매도와 4·5세의 매수가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지만 직접적인 지분 이전으로 볼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두 장내에서 거래됐고 매매 시점과 물량도 달랐다.


매도 물량이 매수 물량보다 많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도 낮아졌다. 전체 발행주식 기준 지분율은 올해 거래 전 52.58%에서 52.41%로 0.17%포인트 하락했다.


과거에는 직계 증여도 있었다. 허광수 회장은 지난해 장남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에게 GS 주식 50만주를 증여했다. 다만 올해 4·5세 3명의 지분 취득은 모두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진제공=GS


한 명에 지분 모으지 않은 GS...4세 경영은 계열사별 전면에


GS는 특정 오너 한 명이 지주사 지분을 압도적으로 보유하는 구조가 아니다. 허만정 창업주의 후손 50여명이 GS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개인별 지분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보다 가족주주들이 지분을 분산 보유해온 것이 GS 지배구조의 특징이다.


그룹 회장도 지분율만으로 정하지 않았다. 주요 계열사에서 쌓은 경영 이력과 가족 간 합의를 거쳐 회장을 선임하는 방식을 이어왔다. 허창수 전 회장에 이어 허태수 회장이 그룹을 맡은 과정에서도 가족주주 간 합의가 먼저 이뤄졌다.


4세 경영은 주요 계열사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 허세홍 부회장은 GS칼텍스를 이끌고 있으며 허서홍 대표는 2025년부터 GS리테일 경영을 맡고 있다. 허윤홍 대표도 GS건설을 총괄하고 있다.


지주사 지분이 한 명에게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정유·유통·건설 등 계열사별로 4세 경영진이 전면에 배치된 것이다. 올해 4·5세의 장내매수도 한 사람의 지배력을 높이기보다 차세대 가족주주의 범위를 넓히는 형태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주주의 거래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도와 매수 당사자가 거래 배경을 별도로 밝히지 않은 데다 회사도 개인 주주의 자산 거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주주분들의 결정이기 때문에 회사가 그 내용을 알 수 없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허동수 명예회장의 추가 매도는 다음 달 20일부터 시작된다. 거래 계획상 매도 기간은 9월18일까지다. 3세의 지분 처분이 이어지는 동안 4·5세가 추가로 GS 주식을 매입할지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