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5억달러 모집에 33억달러 몰렸다... 한화에어로, K-방산 첫 해외 공모채 흥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우주항공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공모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 예정액의 6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고 가산금리도 최초 제시 수준보다 32bp 낮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 기반을 넓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미국 달러화 표시 공모채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발행 규모를 5억달러로 확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7410억원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2사업장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채권은 만기 3년의 고정금리부채권으로 발행된다. 시장 금리가 변하더라도 발행 시점에 정한 이자율을 만기까지 동일하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발행금리는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수익률에 83bp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1bp는 0.01%포인트다.


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시한 가산금리는 115bp였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투자자 주문이 몰리면서 최종 가산금리는 32bp 낮아졌다. 기업이 부담해야 할 조달 비용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수요예측에는 총 33억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실제 발행액 5억달러의 6.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첫 해외 공모채 발행임에도 발행 예정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채권시장에서 가산금리는 발행 기업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투자 수요가 많고 상환 능력에 대한 평가가 높을수록 발행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K-9 자주포 / 뉴스1


이번 발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존 자금 조달 수단에 해외 공모채 시장을 추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방산 사업은 계약 체결 이후 생산과 인도, 대금 회수까지 장기간이 걸린다. 수출 계약이 늘어날수록 부품과 원자재 확보, 생산시설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 부담도 함께 커진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수주를 실제 생산과 인도로 연결하려면 충분한 운전자금과 안정적인 조달 기반이 필요하다.


이번 발행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 조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지난달 확보한 글로벌 신용등급도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국내 방산·우주항공 업계 최초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 신용등급을 받았다.


천무 다연장로켓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등급대 신용도는 해외 기관투자자가 투자 여부와 금리 수준을 판단할 때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는 수출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과 함께 차입금 상환 능력, 재무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에 전액 투입하기보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 구조를 정비하는 데 우선 활용하는 방식이다.


첫 해외 공모채 흥행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사업 확대에 대응할 자금 조달 경로를 넓혔다. 국내 방산기업의 자금 조달 무대가 해외 자본시장으로 넓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