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여성 기업인 88.5% "임신·출산·육아로 워라밸 부담"

여성 기업인 10명 중 9명이 임신과 출산, 육아 부담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21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부설 여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여성기업인의 일·생활 균형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는 여성기업인의 88.5%가 임신·출산·육아·가족 돌봄 문제로 일·생활 균형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여성기업 확인서를 받은 64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보고서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돌봄 부담은 더욱 심각했다. 1인 기업 운영자의 91.7%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매출액 3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91.4%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여성기업인이 남성기업인에 비해 일·생활 균형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가족돌봄 역할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65.3%로 1위를 차지했다. '자녀 육아 부담'은 54.6%로 뒤를 이었다.


임신과 출산 시기에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대표자 부재에 따른 사업 운영 차질'이 24.3%로 조사됐다.


지원정책으로는 '경영 공백 대응 단기 보조인력 지원'을 23.6%가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과정에서는 '자녀 질병과 휴원·휴교 등에 따른 일시적 돌봄 공백'이 36.5%로 가장 큰 고충으로 꼽혔다. 부모 등 가족 돌봄에서는 '병원 진료·검사, 입원, 재활치료 동행'이 38.0%로 최다 응답을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기업인의 97.1%는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정책으로는 '아이돌봄·보육서비스 이용비 지원'이 19.3%, '병원 진료·검사 동행 도우미 지원'이 26.0%로 집계됐다.


여성경제연구소는 "현재 일·생활 균형 지원제도는 임금근로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여성기업인이 임신·출산, 육아, 가족 돌봄의 당사자가 되는 경우 사실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인 처방을 넘어 여성기업인이 지속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체계와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