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설비 먹통 아니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가짜뉴스'에 소방당국이 밝힌 진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둘러싸고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소방당국의 현장 확인 결과 소방대 도착 당시 방화셔터는 내려와 있었고 스프링클러도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누전 사고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쿠팡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대피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20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방화셔터가 내려와 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있는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진압 현장 / 뉴스1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방화셔터가 내려와 있었고, 진압 활동 중 스프링클러도 작동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화재 직후 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는 "화재경보기가 울렸지만 방화셔터가 내려오지 않았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불길이 이처럼 빠르게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도 뒤따랐다.


그러나 소방당국이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소방대 도착 당시 방화셔터는 내려와 있었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해당 물류센터에서 누전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쿠팡 측에 따르면 당시 차단기 이상으로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복구됐을 뿐 누전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이번 화재와 당시 전력 차단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 내용도 없다.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 이후 합동감식을 통해 스프링클러의 최초 작동 시점과 수압, 방수량 등이 적정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방화셔터가 불길과 연기의 확산을 막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도 함께 살펴볼 방침이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물류센터 전반의 소방안전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물류센터에서 널리 활용되는 메자닌 구조가 화재 진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주요 점검 대상으로 거론된다.


메자닌은 건물 내부에 중간층이나 다층 선반을 설치해 적재 공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국내 이커머스와 택배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메자닌 구조가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물류업계 전반의 공통 과제인 만큼 정부와 업계가 물류센터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 기준을 함께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진압 현장 / 뉴스1


국토교통부도 20일 '물류시설 화재안전 제도개선 태스크포스' 착수 회의를 열고 물류시설의 설계부터 운영·관리까지 화재안전 체계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태스크포스는 운영·관리, 건축, 소방·방재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건축구조와 화재안전 기준, 안전관리·감독 체계, 소방시설 설치·운영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20일 오후 8시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화재의 초기 진화를 선언했다.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약 61시간 만이다.


건물 내부에는 잔불이 남아 있어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유지한 채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큰 불길이 잡히면서 화재 현장 반경 116m 이내에 내려졌던 대피 명령도 20일 오후 11시를 기해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 이후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소방시설 작동 상태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쿠팡도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화재로 불편을 겪은 지역 주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와 안전한 대피소 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