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하다 하다 '우승반지'까지 파나"... FIFA의 역대급 상업주의에 축구 팬들 분통을 터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우승팀 전용 반지를 팬들에게 최대 2억원에 판매하기로 하면서 도를 넘은 상업주의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기념 반지 1996개를 일반 팬들에게 한정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지 가격은 개당 최소 1만달러(약 1480만원)에서 최대 15만달러(약 2억2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우승 반지 도입은 북미 프로스포츠 전통을 본뜬 것으로 월드컵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기념 반지 / FIFA 홈페이지


FIFA는 개최 연도와 동일하게 우승 반지를 총 2026개 생산한다. 이 중 30개는 우승팀 선수단에 지급되며, 나머지 1996개는 공식 굿즈로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선다.


반지에는 우승국의 독특한 특성과 트로피 형상, 우승국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지며 선수 개인별 손가락 사이즈에 맞춰 맞춤 제작된다. 제작 기간 문제로 시상식에서는 주장과 감독에게 임시 반지를 먼저 수여할 예정이다.


판매용 반지 전체에는 고유 일련번호와 진품 인증서가 함께 제공된다. FIFA는 공식 입장을 통해 "우승 팀에 배정되는 30개를 제외한 1996개는 공식 상품으로 출시된다"면서 "팬들도 2026 월드컵의 역사적 순간을 소장할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IFA 스토어에 올라온 경기장 잔디 상품. / FIFA 스토어


FIFA는 이미 이번 대회 입장권과 경기장 내 식음료, 기념품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비난을 받아온 상황이다. 선수들의 수분 보충 시간을 단축하고 광고 송출 시간을 확대한 조치나 결승전 개최지인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잔디를 판매해 1120만달러(약 165억7000만원) 수익을 얻으려는 시도 역시 논란을 샀다.


우승 반지 판매 계획이 알려지자 축구 팬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거센 반발을 나타냈다. 해외 축구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하다 하다 이제는 선수들이 끼는 우승 반지까지 돈을 받고 파느냐"면서 "축구의 순수한 가치가 완전히 상업주의에 오염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티켓값도 미친 듯이 올리더니 이제는 잔디에 반지까지 뜯어낼 궁리만 한다"면서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을 거대한 쇼핑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 축구 팬 역시 "미국 스포츠 문화를 억지로 이식해서 돈벌이에 이용하는 모습이 참 씁쓸하다"면서 "진정한 팬들을 위한 기회가 아니라 부자들을 위한 기념품 장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