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유명 대학 교양 시험서 AI 허용했더니 수강생 84퍼센트 A학점 싹쓸이

연세대학교의 한 교양 과목 시험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을 전면 허용한 결과, 수강생의 80% 이상이 A학점을 무더기로 받아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연세대 3학점 교양강의인 '데이터사이언스개론'은 올해 1학기 수업과 두 차례의 정규 시험을 모두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치렀다.


데이터 분석의 기초와 응용을 다루는 이 수업에는 500명이 넘는 학생이 몰렸다. 특히 시험 과정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는 행위만 금지했을 뿐, AI를 활용해 답을 찾는 것 자체는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그 결과 중간·기말고사에서 400점 만점 중 390점 이상을 득점한 학생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고, 최고 등급인 A학점을 챙긴 학생은 무려 84%에 육박했다.


실제 한 수강생은 "답안을 그대로 복사해서 낸 학생이 수두룩했지만 학교 측의 적발은 없었고, 나 역시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도 고득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학생은 대학 익명 게시판 강의평가에 "40문항 중 절반 이상이 서술형인데 제한 시간이 50분에 불과해 AI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만점을 받을 수 없는 구조"라며 "결국 성적을 가르는 기준은 오직 AI를 얼마나 빨리 다루느냐는 '딸깍' 능력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해당 강의를 두고 "AI 시대에 나의 '딸깍' 실력 부족을 깨닫게 해준 수업", "복붙 검사도 제대로 안 하고 마우스 클릭 잘하는 순서대로 A+를 뿌린다", "정직하게 공부한 사람만 오히려 시간 부족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등 학생들의 불만 섞인 후기가 쏟아졌다. 사태가 커지자 대학 측은 단순 AI 검색만으로는 풀 수 없는 심층 응용·분석 문항의 비중을 높여 시험의 변별력을 확보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