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국민 10명 중 9명 "핵심기술 해외유출은 경제안보 위협... 처벌 대폭 강화해야"

국민 10명 중 9명은 반도체 등 핵심기술 해외유출을 심각한 경제안보 위협으로 보고 처벌 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만 19세 이상 1천명을 조사한 '핵심기술 해외유출 대응 관련 대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2.5%가 핵심기술 해외유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 중 '매우 심각'(9~10점)하다는 응답은 62.6%를 기록했고 '심각'(6~8점)은 29.9%, '보통 이하'(0∼5점)는 7.5%를 차지했다.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8.6점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응답자의 91.4%는 미국·중국처럼 경제안보 차원의 법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방식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은 7.8%에 그쳤다.


핵심기술 해외유출에 대한 처벌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 90.7%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는 5.3%, 완화는 3.2%였다.


징역형과 별개로 징벌적 경제적 불이익 부과에 대해서는 90.6%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대는 5.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4%로 나타났다.


범죄로 얻는 이익보다 벌금·몰수액이 큰 경제적 불이익 부과에 대해서도 응답자 90.6%가 찬성했다. 과잉·이중 처벌 우려로 반대한 응답은 5.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4%였다.


핵심기술 해외유출 시 가장 우려되는 피해로는 '추격국가와의 기술격차 축소에 따른 국가경쟁력 약화'가 53.0%로 가장 높았다. '국가 안보·공급망 안정성 위협'(19.5%),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16.4%), '핵심산업 쇠퇴에 따른 일자리 감소·세수 타격'(10.0%)이 뒤를 이었다.


박경택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삼성전자 특허 관련 기밀정보 유출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3.9/뉴스1


경총은 국내외 연구 결과와 사례 분석을 통해 국민 인식 수준에 맞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핵심기술 해외유출 적발 건수는 2021년 9건에서 2025년 33건으로 급증했다. 2020년 이후 기술 유출로 인한 국가경제 피해 추산액은 2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주요국 대비 첨단산업 비중이 높아 핵심기술 유출이 국가경쟁력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제조업 수출액 대비 고도기술 제조업 수출액 비중은 36.3%로 G7 평균(20.2%)의 1.8배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29.7%), 미국(24.3%), 프랑스(23.1%)보다 모두 높은 수치다.


경총은 핵심기술 유출 처벌 법제의 경우 미국·중국은 기술유출 억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한국은 기술 보호·육성 법률에 처벌 규정이 포함된 형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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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에 따르면 국내 기술 해외유출 역대 최고 형량은 6년 4개월이다. 미국은 항공기 엔진 기술 유출 사건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했고, 중국은 과학연구기관 엔지니어가 국가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판매한 사건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국민 다수가 핵심기술 해외유출을 단순 기업 차원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쟁력과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핵심기술 해외유출에 대한 강력한 처벌법제 도입과 같은 경제안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