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李대통령 "당직·공직선거 구분 못 하나"... 국힘 '당무 개입' 공세에 정면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기탁금 문제 관련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과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이 이를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통령은 "당직선거와 공직선거조차 구분 못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재반박했다. 이번 공방은 대통령의 정당 활동 범위를 둘러싼 양측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됐다.


지난 19일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엑스(X)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논평을 겨냥했다. 그는 "공당이 당직선거와 공직선거조차 구분하지 못하면 안 된다"며 "그건 국정과 개인사업을 구별 못하는 것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역량으로는 국정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비난 논평을 내실 때 최소한의 상식은 갖추시는 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공직선거 관여와 당직선거 의견 개진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자인 당원의 당내 공직선거 관여는 불법 당무개입이자 선거법 위반"이라면서도 "당원의 소속 정당 당직선거 의견 개진은 적법하고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7.19 / 뉴스1


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전당대회 기탁금 인상과 관련해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한 것에서 비롯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봐도 당무 개입인데 아니라고 우긴다"며 "남들은 안 되지만 내가 하면 괜찮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 기탁금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하달했다"며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내부 선거 규칙에 직접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누리꾼에게도 직접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공직선거 후보 공천이나 경선에 개입했기 때문에 문제 된 것"이라며, 일상적 당무에 의견을 낸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관련 업무가 아닌 일상적 정당 활동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당원으로서 참여할 권리가 인정된다"며 당원으로서 의견을 낼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것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이번 공방이 대통령의 정당 활동 범위를 둘러싼 해석 차이와 더불어 정치적 공세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논란이 향후 정국에서 주요 쟁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