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하루가 넘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18일) 오전 6시 54분 시작된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까지도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날 오전 건물 붕괴 위험이 감지되면서 소방당국이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에게 비상탈출을 지시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화재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 9000㎡ 규모의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됐다. 불은 이후 7층으로 번졌으나, 다른 층으로의 확산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3시 1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고가 사다리차, 대용량포방사시스템, 고성능 화학차 등 장비 198대와 소방관·경찰 등 인력 549명을 투입해 밤샘 진화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물류센터 6층에 생활용품 등 가연성 물질이 다량 적재된 데다 내부 공간이 넓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짙은 연기와 고열로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려워지자 소방당국은 건물 측면의 램프 구역을 활용해 외부에서 집중 방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전환했다.
19일 오전 6시 50분경 건물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자 소방당국은 즉시 현장 대원들에게 비상탈출을 지시했다. 내부에 남아 있는 인원 여부는 확인 중이나, 애초부터 건물 내부 진입을 최소화하고 외부에서 진화 작업을 벌여온 만큼 대부분 안전지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밤새 진화 작업이 계속됐음에도 6∼7층에서 불길이 이어졌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진압 과정에서 건물 구조물 일부가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화재는 6층과 7층에 국한돼 있으며 다른 층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며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관계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진화 과정에서 내부 사다리차를 활용해 진화하던 40대 소방관 한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쿠팡은 정종철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소방관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에서 진행되는 소방 활동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인천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건물 붕괴 위험이 감지된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화재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