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구청장 새로 선출되자...유재석 극찬했던 동작구 미끄럼틀, 결국 '축소 운영' 검토

서울 동작구청 신청사에 설치돼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대형 미끄럼틀 'D라이드'의 가동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 9기 새 구청장 취임 이후 인수위원회가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 축소를 담당 부서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동작구는 17일 장승배기역 인근 신청사에 있는 대형 미끄럼틀의 운영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끄럼틀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시간 정각부터 20분씩 가동되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평일 오전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어서 이용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점심 시간 이후부터 오후, 주말 등 수요가 많은 시간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담당 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작구청


이 대형 미끄럼틀은 전임 박일하 구청장의 제안으로 지난해 9월 신청사 개청 당시 함께 문을 열었다. 지상 2층에서 지하 1층까지 연결되는 높이 15m의 놀이시설로, 이용료는 무료다.


관공서에 체험형 놀이시설을 들여오면서 구청은 민원인들의 고성이 아닌 방문객들의 활기로 채워지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미끄럼틀 이용객들이 자연스럽게 지하 1층 상업시설을 찾으면서 상권 활성화 효과까지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작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5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미끄럼틀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방송인 유재석씨가 직접 타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운영비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성철 동작구의원은 지난해 12월 구의회 본회의에서 "2025년 예산안에 미끄럼틀 운영 인건비만 4억4000만원이 편성됐고, 6000만원을 삭감해도 3억8000만원이 매년 들어간다"며 "10년이면 38억원으로, 500만원·1000만원 단위 예산도 확보하기 어려운 동작구 재정 여건에서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달 새 구청장이 취임한 뒤 인수위원회가 비용 절감과 효율적 운영을 이유로 운영 시간 축소를 요청하면서, 평일 오전 가동 중단을 포함한 전면적인 운영 시간 조정이 단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