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수시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철폐하자, 지난 1995년부터 열린채용을 운영한 삼성전자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SK하이닉스는 신입사원 수시채용에서 그간 명시해 왔던 '4년제 학사학위 이상' 등 모든 학력 자격요건을 삭제했다. 회사 측은 지원자의 경험과 직무역량,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학력제한 폐지' 결정이 화제가 되면서 삼성전자의 열린채용 제도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선도적으로 지난 1995년부터 공채 전형에서 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이후 회사는 국적, 성별, 나이, 출신 지역 등 스펙 중심의 자격 요건을 없애고 능력 중심 선발 원칙을 30년 넘게 지켜왔다.
이같은 삼성의 열린채용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제도로 정착했다. 최근 5년간 삼성 공채 전형에는 고등학교 및 전문대학 졸업자 수천 명이 지원했고, 이들은 채용 후 그룹 주요 사업 현장에서 핵심 인력으로 활약하며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열린채용 출신 인력은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과 디지털 트윈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DX부문 모바일경험사업부 개발 조직에서는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참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끄는 중소형사업부 핵심 조직에서 근무 중이다.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주요 관계사 곳곳에서도 열린채용 출신 인재들이 활약 중이다.
재계는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학력보다 실제 문제 해결 능력과 적응력, 협업 역량을 중시하는 채용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이 오랜 기간 운영한 열린채용 모델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력 제한 철폐 채용 문화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편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올해로 70년째 공채를 유지 중이다. 현재 4대 그룹 중 정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