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6일(화)

"조선시대에 흑인 차별 없었다"...해외 '니가' 논란에 조선왕조실록 꺼내든 네티즌들

한국어 인칭대명사 '네가'를 흑인 비하 발언으로 오해한 해외 누리꾼들의 주장에 국내 누리꾼들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반박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어 인칭대명사 '네가(니가)'를 둘러싼 해외 누리꾼들의 해묵은 억지 주장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어 발음이 흑인을 비하하는 영어 비속어(N-word)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해외 누리꾼들의 자기중심적 태도에 국내 누리꾼들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논란의 발단은 일부 해외 누리꾼들이 한국어의 '니가'가 영어권의 인종차별적 언어와 같다며 언어적 맥락을 무시한 채 비난을 퍼부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서양인의 존재를 알기 훨씬 전부터 한국어에서 '니가'는 2인칭 대명사 '너'에 주격 조사가 붙은 표현이었다"고 반발했다. 


특히 미국의 지명인 '마이애미(Miami)'를 언급하며 "자기들 논리대로라면 마이애미도 어머니를 뜻하는 '마이 어머니'로 바꿔 불러야 하느냐"는 유쾌한 비유로 상대방의 억지 논리를 꼬집기도 했다.


설전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번역기 오류로 인한 해프닝도 발생했다. 한 국내 누리꾼이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국에 흑인 노예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하자, 이를 자동 번역기로 접한 한 해외 누리꾼이 "한국어에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미국이 없었으니까"라는 엉뚱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심지어 또 다른 해외 사용자는 이를 "전 세계의 노예가 되고 싶어 하는 흑인"이라는 터무니없는 문장으로 오역해 인용하며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등 문화적·언어적 장벽으로 인한 오해가 증폭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조선시대 역사서에 기록된 서양 및 타 인종과의 접촉 사례를 들어 반박의 수위를 높였다. 


조선 태조 시기 태국에서 건너온 이들을 노비로 삼지 않고 궐의 문지기로 삼았던 기록과,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를 통해 조선을 찾은 흑인 용병들을 선조가 직접 궁궐로 불러 '신병'으로 대우하며 술과 음식을 대접했던 조선왕조실록의 명백한 기록을 제시했다.


아울러 과거 서구 사회의 '노예(Slave)' 제도와 조선의 '노비' 제도는 엄연히 개념이 다르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서구의 노예가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받았던 것과 달리, 조선의 노비는 형법상 처벌을 통해 생명권이 보호받았던 엄연한 '인간'이자 계급이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누리꾼들은 문화적 배경과 고유 언어에 대한 이해 없이 자신들의 잣대만을 들이대는 일부 해외 누리꾼들의 '문화적 제국주의' 태도를 지적하며, 타국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