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8일(월)

새벽 3시 칸 마비시킨 '군체', 7분 기립박수 터진 결정적 장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군체'가 프랑스 칸의 밤을 뜨겁게 달구며 글로벌 흥행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 15일 밤 12시 5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밝혔다.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군체'는 첫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 주역들이 총출동한 이번 상영회는 뤼미에르 대극장의 2300여 석이 일찍이 전석 매진되며 작품을 향한 전 세계의 높은 기대감을 입증했다.


뉴스1


상영회 전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군체' 팀은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조화를 이룬 독보적인 패션 스타일로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앞선 영화의 상영 지연으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심야에 레드카펫이 시작됐음에도 현장을 지킨 팬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배우들은 쏟아지는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밝은 미소로 화답하며 현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전지현과 구교환은 재치 있는 커플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고, 관객들은 새벽 3시까지 자리를 지키며 배우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극 중 감염자들의 시그니처 포즈를 흉내 내며 환호하는 외신과 관객들의 모습에 연상호 감독은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반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도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와 함께 극장 계단 위에서 '군체' 팀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격려했다.


영화 '군체'


본격적인 상영이 시작되자 뤼미에르 대극장은 오프닝 리더 필름이 뜨는 순간부터 환호성과 탄성으로 가득 찼다.


새로운 종의 탄생을 목격한 관객들은 스크린 속 인물들과 숨을 죽이며 영화에 몰입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7분간의 폭발적인 기립박수와 갈채가 터져 나왔다.


연상호 감독은 환한 미소로 객석을 향해 인사하며 칸의 관객들과 첫 상영의 감격을 나눴다. 배우들 역시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구교환은 예고편에서 화제가 된 눈을 가리는 포즈를 취해 환호를 유도했고, 전지현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뭉클한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꿈에 그리던 칸 영화제에서 '군체'를 선보일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영화를 하는 동안 굉장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며 "메르시 보꾸(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프랑스어 인사를 건넸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상영 종료 후 레드카펫으로 퇴장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이례적으로 직접 배웅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1


해외 영화제와 주요 언론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 사무엘 자미에 회장은 "'군체'는 좀비에게 새로운 신체적 문법을 도입했으며, 형식적으로 혁신적이고 내장을 울리는 긴장감이 있어 현재 장르 영화에서 유례없는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이번 25주년 영화제 북미 프리미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프랑스 매체 트루아 쿨뢰르는 '잘 짜인 이 설정은 스릴러와 호러 장르에 능한 한국 감독 연상호에게, 강렬하고 정교하며 몰입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를 연출할 수 있는 완벽한 틀을 제공한다. 때로는 비디오게임 세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라고 호평했다. 넥스트 베스트 픽쳐의 편집자 맷 네글리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는 스릴의 향연, 대단한 장르적 쾌감"이라고 전해 오는 21일 국내 개봉을 앞둔 '군체'의 흥행 전망을 한층 더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