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8일(월)

"5년 적자 탈출 후 반등"... 남양유업, 1분기 영업익 572% '껑충'

남양유업이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4%(96억원), 영업이익 572%(4억원), 당기순이익 419%(50억원)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에는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관련 피해변제공탁금 82.7억원이 기타영업외수익으로 포함됐다.


사진 제공 = 남양유업


남양유업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주요 요인은 수출 확대와 기업간거래(B2B) 성장이다. 1분기 수출액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급증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분유 수출이 54% 늘었고, 동결건조 커피와 믹스커피, 단백질 등 기타 부문은 136% 확대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편의점(CVS)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커머스 등 핵심 채널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급식업체 등 거래처 확대로 식품서비스(FS) 채널 매출도 13% 증가했다. 우유와 발효유, 크림 등으로 공급 품목을 다각화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별 성과도 눈에 띈다.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테이크핏 몬스터·맥스·프로'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국내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홍콩 '써클K', 몽골 대형마트 체인, 카자흐스탄 CU 등 해외 진출도 늘렸다.


사진 제공 = 남양유업


커피 분야에서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산양유 단백질' 등을 내세운 커피믹스 매출이 14% 상승했고, 가공유는 '초코에몽'과 '말차에몽'을 중심으로 7% 성장했다.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은 1분기 매출 76억원으로 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1분기 3억원 적자에서 1.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직거래 체제 전환이 해외 사업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과거 베트남 시장 진출 시 간접 수출 방식의 한계로 시장 정착에 실패했지만, 이를 직거래 체제로 전환해 가격과 채널, 물량, 브랜드 노출은 물론 현지 소비 데이터까지 직접 관리하는 구조로 바꿨다.


직접 수출 파트너로는 베트남 최대 유통업체 '푸 타이 홀딩스(Phu Thai Holdings)'를 선택했다.


P&G 등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의 베트남 유통을 담당하는 이 회사와 협력해 확보한 마진을 현지 판촉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베트남 시장 특성상 판촉 인력과 진열, 판매 인센티브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한-베트남 경제사절단에 국내 유업계 중 유일하게 참여해 푸 타이 홀딩스와 3년간 700억원 규모의 추가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MOU 체결 당일 유아용 치즈 '드빈치 유기농 아기치즈'의 현지 수입 승인도 동시에 이뤄졌다.


사진 제공 = 남양유업


남양유업의 베트남 진출 전략은 단일 제품이 아닌 '카테고리 단위' 접근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조제분유 '임페리얼XO'와 기능성 분유 '키플러스', 유아용 치즈 '드빈치 유기농 아기치즈' 등 유아 식품 전 영역을 동시에 전개하는 방식이다. 최근 베트남에서 '가짜 분유' 파동 이후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규제가 강화된 환경을 국산 원유 기반 품질 경쟁력을 부각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조제분유가 신뢰 확보를 위한 진입 상품이라면, 동결건조(FD) 커피는 수익 창출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남양유업은 국내에서 드물게 대규모 FD 설비를 보유한 점을 기반으로 유럽과 러시아 시장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미국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측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유통 채널 효율화, 성장 카테고리 확대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분유·커피·단백질 제품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수익성 개선과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유통 채널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