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와 택배 단가 개선 기대에 힘입어 하반기 이익 개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1분기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지만, 배송 체계가 안정화되면 물량 증가 효과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 오정하 연구위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주7일 배송 운영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하반기 택배 물량 레버리지 효과와 단가 개선을 통한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이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2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1% 하회했다.
다만 보고서는 주7일 배송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과 신규 투자비용을 제외하면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었다고 봤다.
사업부문별로는 택배 부문 매출이 9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CL 부문 매출은 8533억원으로 5% 늘었고, 글로벌 부문 매출은 1조1694억원으로 2% 감소했다.
특히 택배 부문에서 주7일 배송 효과가 확인됐다. 택배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에 힘입어 물동량은 13% 증가했지만, 운영시간 확대를 위한 허브터미널 신규 투자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와 단위 원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주7일 배송 체계가 안정화되면 초기 투자 부담이 완화되고, 물량 증가 효과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CL 부문은 일시적인 비용 부담이 반영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W&D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지만, 운영 난이도가 높은 현장이 많아 초기에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신규 수주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단가 상승이 반영될 경우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부문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글로벌 운임 하락이 지속된 데다 주요 전략 국가인 미국과 인도에서 이익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미국은 공실 축소, 인도는 비철강 고객 확보가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CJ대한통운의 국내 택배 사업은 지난해 시작한 주7일 배송 서비스가 시장에 빠르게 정착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2회전 배송' 전략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2회전 배송은 특정 요일 오전 배송 완료 후 잔여 물량을 같은 날 오후와 저녁 시간대에 추가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CJ대한통운은 물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화요일을 중심으로 2회전 배송을 시행 중이다.
회사는 간선 차량의 막차 운행 시간을 연장하고 허브터미널 운영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물량 적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전략은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택배기사의 생산성과 수입 개선까지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단순한 택배 물동량 확대를 넘어 배송 서비스 품질을 기반으로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 연구위원은 "하반기 핵심 과제는 2회전 배송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주7일 배송 안착 이후 지속적인 물량 확대가 이뤄진다면 2027년까지 수익성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