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8일(월)

SK, 6년 전 1500억원에 인수한 베트남 제약사 '3000억원'에 매각

SK㈜가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원금 대비 2배 수익을 거뒀다.


지난 17일 SK㈜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의 자회사 SK 사우스 이스트 아시아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이멕스팜 보유 지분 64.8% 중 61.8%를 공개매수로 매각했다. 나머지 3% 지분은 향후 추가 협의를 통해 처분할 계획이다. 거래 규모는 약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SK㈜가 2020년 이멕스팜 투자에 투입한 자금이 약 15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 수익률은 100% 수준에 달한다.


인수자는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 본사를 둔 리브존제약그룹이다. 리브존은 연구개발, 원료의약품, 생산·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종합 제약회사다. 리브존은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 제약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이멕스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제공 = SK그룹


앞서 지난 2020년 SK㈜는 베트남 5위 제약사였던 이멕스팜 지분 24.9%를 먼저 인수했다. 이후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당시 SK는 베트남 마산그룹, 빈그룹 등에 연이어 투자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6개국 제약시장 규모는 약 200억달러에 이른다. 연평균 성장률도 6~8%를 기록해 글로벌 주요 시장 중 성장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SK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SK 측 인사가 이멕스팜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경영 전반에 관여하는 등 이멕스팜의 경영 개선에도 적극 참여했다.


사진 제공 = 이멕스팜


수익성 기반의 공공입찰 시스템을 새로 도입해 병원 공급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베트남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을 정리했다. 복수 공급망 운영을 통한 원가 절감과 생산설비 가동 효율화 작업도 병행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이멕스팜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18%, EBITDA 성장률 16%를 달성했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과도 연결된다. SK는 비핵심 자산과 투자 지분 회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멕스팜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SK그룹 계열사 수는 2024년 219개에서 2026년 151개로 줄었다.


SK㈜는 ESR케이만, 조이비오, 베트남 마산그룹 등 글로벌 투자자산에 대한 지분 매각도 진행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멕스팜 투자부터 매각까지의 과정은 SK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사업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기업가치를 높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 대한 투자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병행해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