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목)

"통치의 정당성 보여준다"... 시진핑이 트럼프 맞이한 '톈탄공원'에 담긴 의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톈탄공원(천단공원)을 함께 둘러봤다.


14일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톈탄공원을 함께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톈탄공원의 상징인 기년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기년전 내부를 관람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이날 2시간 15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을 끝낸 후 오후 시간에 다시 만나 친교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이들은 격식을 벗어난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베이징 자금성 남쪽에 자리한 톈탄공원은 명나라와 청나라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빌던 '톈탄'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적지다. 1420년 명나라 영락제 때 건설됐다.


기년전은 톈탄공원의 핵심 건물로,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거행하던 곳이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톈탄공원 출입을 통제하며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기년전을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황제의 권위와 국가 체제를 나타내는 상징적 장소로 평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톈탄공원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톈탄공원에는 기년전 외에도 제천의식이 열렸던 원형 제단 환구단과 제례 전 황제가 거처했던 황궁우 등 주요 건축물들이 있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의 친교 일정 장소로 톈탄공원을 선택한 것은 자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명적 정통성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황제들은 이곳에서 통치의 정당성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풍년을 기원하던 장소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에서 긍정적 성과를 얻겠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1975년 중국을 찾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톈탄공원을 방문한 바 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1971년 중국 극비 방문을 포함해 총 15차례에 걸쳐 톈탄공원을 참관한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