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구로 인해 환자의 신뢰를 잃고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느낀 상하이의 한 흉부외과 의사가 병원 지원 하에 50kg 감량 도전에 나섰다.
14일(현지 시간) 중국 텐센트에 따르면, 상하이 웨양 중서의결합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샹루이룽 씨는 최근 약 150kg를 돌파한 체중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184cm의 키로 건장한 체격이었던 그는 최근 1년 사이에만 체중이 약 50kg가량 증가했다.
샹씨는 자신의 상태를 '스트레스성 비만'으로 정의했다. 매일 대여섯 건의 수술을 소화하며 수면 부족과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사이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습관이 몸을 망가뜨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식단을 조절하라"고 권고해야 하는 의사로서 매 순간 민망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샹씨는 "환자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선생님 당신부터 그렇게 뚱뚱한데'라고 묻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주치의가 나보다 뚱뚱한데 이 의학적 조언을 어떻게 믿겠냐"고 면전에서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입원 전담의 시절부터 샹 씨는 숨 쉴 틈 없는 일정 속에 치킨, 도시락 등 배달 음식을 1분이라도 빨리 먹어치우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는 "바쁘고 힘들 때마다 살이 쪘고, 10~15kg 정도 감량해도 금세 요요 현상이 찾아와 이전보다 더 무거운 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식단 조절로는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웨양 병원의 야오정 부원장은 의사들 역시 고강도 노동 앞에 무너지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라고 대변했다. 야오 부원장은 "진료를 보다보면 정오를 넘기기 일쑤고 오후 1시부터는 다시 외래나 수술실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밥을 두세 입에 해치울 수밖에 없다"며 "많은 의사들이 장시간 근무 때문에 제대로 쉬거나 운동할 시간이 없다. 이런 것들이 사실 모두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다"라고 밝혔다.
샹 씨는 5월 11일 '세계 비만 예방의 날'을 맞아 병원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체중 감량 캠프'에 정식 참여했다.
그는 향후 6개월에서 1년 안에 건강하게 50kg을 감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도전은 개인의 의지가 아닌 병원 내분비 체중관리 센터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 진행된다. 병원 측은 과체중 의료진에게 식단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스트레스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체중은 이미 샹 씨의 직업적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수술대 앞에 서면 나 스스로도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장시간 서서 수술을 집도하다 보면 허리 통증이 극심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