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생체 나이를 단기간에 개선할 수 있는 식단 변화 방법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4주간의 식단 조절만으로도 노화 관련 생리적 지표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대학교 케이틀린 앤드류스 박사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에이징 셀(Aging Cell)에 65~75세 성인 104명을 대상으로 한 식단 중재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잡식성과 준채식성, 고지방과 저지방으로 분류한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실시했다. 콜레스테롤, 인슐린, 염증 수치 등 총 20개의 생체 지표를 종합 분석해 각 그룹의 생체 나이 변화를 추적했다.
실험 결과, 기존 식습관과 유사한 고지방 잡식 그룹에서는 생체 나이 지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복합 탄수화물 비율을 늘린 저지방·고탄수화물 잡식 그룹에서는 생체 나이 지표가 의미 있게 감소했다. 해당 그룹의 식단 구성은 탄수화물 53%, 지방 29% 비율이었다.
식물성 단백질로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70%를 충당한 준채식 그룹도 생체 나이 지표 개선 경향을 나타냈다. 개선 효과를 보인 그룹들에게는 설탕이나 정제 밀가루 등 단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 등 최소 가공된 복합 탄수화물이 제공됐다.
연구팀은 식물성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은 식단이 체내 염증 수치와 대사 건강을 향상시켰고, 이런 변화가 생체 나이 측정 결과에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 노화 과정의 근본적 역전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식단 변화에 따른 일시적 생리적 반응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앤드류스 박사는 "4주라는 짧은 기간에도 생체 지표가 식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노화 관련 질환 위험 감소로 연결되는지 검증하려면 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