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목)

'취임 6개월' 정재헌의 SKT, 말보다 숫자가 먼저 움직였다...실적 회복 뒤 주가 10만원

SK텔레콤이 지난해 있었던 '다운'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회복은 회사 설명보다 숫자가 먼저 보여준다. 정재헌 CEO 체제 첫 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1년 만에 5000억원대를 회복했고, 휴대전화 가입자는 약 21만명 순증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3% 늘었다. 주가는 실적 발표 뒤 10만원선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 당기순이익 31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기준 5000억원대를 회복했다.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정했다.


고객 지표도 돌아섰다. SK텔레콤은 1분기 휴대전화 가입자 약 21만명 순증을 기록했다. 이동전화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7% 증가했다. 회사는 멤버십 제도 개편, 고객 혜택 확대, 요금제 개편 추진 등을 고객 가치 개선 조치로 제시했다.


주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SK텔레콤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일인 5월 7일 9만3200원에 마감한 뒤 5월 13일 10만5800원까지 올랐다. 5월 12일에는 장중 10만8천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실적 회복과 분기 배당 재개, AI 인프라 사업 재평가가 함께 반영된 흐름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 / 사진제공=SK텔레콤


정 CEO의 첫 행보도 고객 신뢰 쪽에 맞춰졌다. 그는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다음날 경기도 포천시 관인노인대학을 찾았다.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디지털 안심 교육을 진행하고, 휴대전화 점검과 통신 서비스 상담도 함께 했다.


창립기념일을 앞둔 고객 방문 행사에는 정 CEO를 비롯해 전체 임원과 고객신뢰위원회 위원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찾아가는 서비스, 고객센터, 대리점, 공항 로밍센터, 시각장애인복지관 등 고객 접점이 대상이었다. SK텔레콤은 현장에서 나온 고객 의견을 상품, 서비스, 정책 전반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헌 CEO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2020년 SK텔레콤 법무그룹장으로 자리에 앉은 뒤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을 맡았다. 통신 영업이나 네트워크 현장에서 올라온 전임 CEO들과는 다른 경로다.


SK텔레콤 CEO에 법조인이 선임된 것은 정 CEO가 처음이다. 부장판사 출신이라는 이력은 회사가 직접 전면에 내세우기 부담스러운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위기 이후 고객 신뢰, 절차, 내부 의사결정, AI 투자 판단을 동시에 다뤄야 하는 SK텔레콤의 현재 상황에서는 다른 CEO들과 구분되는 배경이 됐다.


성장 배경은 가산 AI 데이터센터와 GPUaaS였다.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올라갔고,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 매출도 증가했다. AI 서비스 경쟁이 커질수록 연산 인프라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키우고, AI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간거래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도 신설했다.


회사 내부 변화도 고객과 AI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Good Change' 캠페인을 통해 AI 대전환(AX)과 고객 가치 혁신(CX)이 기업문화 변화와 고객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 CEO는 지난 4월 취임 6개월 타운홀 미팅에서 AX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과 CX를 통한 고객 신뢰 회복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CEO가 처음부터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은 아니었다. 대표이사 선임 직후 현장을 찾았고, 고객 접점부터 다시 봤다. 실적 발표 뒤 확인된 것은 휴대전화 가입자는 순증 및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 회복이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두 자릿수 후반 성장률도 확인됐다.


SK텔레콤 주가는 5월 14일 장중 10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2700원, 2.55% 내린 수준이다. 전날 10만5800원까지 오른 뒤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실적 발표일인 5월 7일 종가 9만32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0.6% 높다. 5월 12일 장중 10만8천원까지 오른 뒤 10만원선 위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