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3일(수)

쿠팡이 고령군 우곡그린수박 1만5000통 통째로 '직매입' 결정한 이유

쿠팡이 경북 고령군의 대표 특산물인 ‘우곡그린수박’ 직매입 규모를 전년 대비 3배로 늘리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특정 품목의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지 농산물을 전국 소비자와 빠르게 연결하는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지난해 5000여 통 수준이었던 우곡그린수박 직매입 물량을 올해 1만5000여 통으로 확대하고, 전국 로켓프레시 새벽배송망을 통해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박명회 우곡그린수박 공선회 회장과 농민들이 우곡그린수박 상품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쿠팡


이번 확대는 지난해 4월 고령군청과 체결한 농·특산물 판로 확대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쿠팡은 당시 고령군 500여 개 농가와 협력해 딸기, 수박, 멜론 등 지역 대표 농산물의 온라인 판매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곡그린수박은 고령 지역의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평균 13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갖춘 지역 명물로 꼽힌다. 


다만 수확 기간이 4월 말부터 약 한 달 안팎으로 짧고, 기존에는 포전 매매 등 산지 중심 유통 구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전국 단위 판로가 제한적이었다는 점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의 직매입·새벽배송 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산지에서 확보한 물량을 빠르게 전국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신선도 관리와 판매 속도를 동시에 높이고, 농가에는 예측 가능한 판매처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특히 우곡그린수박처럼 출하 시기가 짧고 신선도 관리가 중요한 품목일수록 대형 온라인 유통망과의 결합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쿠팡의 지역 농가 상생 모델은 우곡그린수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쿠팡은 최근 3년간 충주 사과, 성주 참외 등 지방 과일 특산물 직매입 규모를 크게 늘리며 로켓프레시를 통한 전국 판매를 확대해왔다. 


또한 제주 천혜향·한라봉 등 만감류를 선제적으로 매입해 산지 재고 부담을 줄이는 등 지역 특산물의 소비 촉진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쿠팡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쿠팡


박명회 우곡그린수박 공선회 회장은 "지난해 쿠팡 판매 당시에도 조기 품절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며 "올해는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농가 수익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지역 특산물 유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배면적 축소, 산지 유통망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온라인 직매입과 새벽배송이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앞으로도 품질 경쟁력을 갖춘 지역 농산물의 직매입 비중을 높이고, 지방자치단체 및 산지 농가와의 협력을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