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노동시장에서 정규직과 자영업 일자리가 동시에 쪼그라들며 갈 곳 잃은 청춘들이 기간제 일자리로 대거 밀려나고 있다.
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비정규직 고용구조와 근로조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정규직으로 새로 취직한 근속 1년 미만의 청년층 신규 입직자는 전년 대비 6만9000명 감소했다. 전 연령대의 기존 정규직 근로자가 2만7000명 증가한 흐름과 정반대 행보다.
기존 청년층 정규직 역시 2024년 4만3000명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중장년층과 고령층 정규직이 각각 11만 명, 9만 명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청년층의 고용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이러한 감소 폭이 "청년 인구 감소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크다"며 정규직 신규 입직자 비중이 0.5%포인트 하락한 점을 근거로 단순한 인구 절벽 현상이 아니라고 짚었다.
취업 대신 택하던 자영업 시장도 얼어붙었다. 지난해 8월 청년층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이 6만4000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만3000명 줄어 총 8만7000명이 감소했다.
2018년 이후 첫 감소이자 상당한 규모의 이탈이다. 정규직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영업에서도 밀려난 청년들의 빈자리는 기간제가 채웠다.
청년 신규 입직 정규직이 줄어드는 사이 신규 입직 전일제 기간제는 5만4000명 늘어났으며, 이는 교육서비스업과 건설업, 보건복지업 등 전 업종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규직 신규 채용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자영업에서 이탈한 청년층을 정규직 노동시장이 흡수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2025년 나타난 청년층 기간제 근로자 증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청년들이 기간제를 '차선책'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노동연구원은 "정규직 대신 전일제 기간제 구인이 확대된 수요 측 요인과 정규직을 구하지 못한 청년들의 공급 측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며 "기간제 근로가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